Special Report : 특별기획

행복한 아이들의 아지트, 세이프 헤이븐 도서관 Safe Haven Library

에디터: 최남연,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사진 파시 알토 © Pasi Aalto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태국과 미얀마 국경 부근에 위치한 태국 반타송양 보육원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화장실과 도서관이었다. 한 건축사무소가 이 보육원에 필요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건축과 학생 15명을 초대했다. 프로젝트는 비교적 간단했다. 보육원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 건립이었다. 가족 없이 홀로 이 세상을 지탱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싼 옷이나 구두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온갖 상상력을 펼치며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인 것이다. 도서관은 2주 만에 완성됐다. 세이프 헤이븐 도서관은 지역의 재료와 노동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건축에 필요한 모든 요소는 근처 시장에서 해결했고, 도서관 바닥은 현장의 돌판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만들었다. 코팅된 콘크리트 블럭을 쌓아 올린 벽은 더위와 습기를 차단한다. 또한 탁 트인 대나무 벽은 구조물 전체에 충분한 자연 환기를 제공한다. 철제 기둥과 나무 바닥은 단단한 뼈대 구조를 이루면서도 아이들이 놀기에 이상적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솟은 책꽂이는 콘크리트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바닥은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의자를 두지 않고 비어 있다. 입구 한쪽이 작은 컴퓨터 공간과 조금 더 큰 열람실 사이에 놓여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은 매우 복잡하고도 재미있는, 즉 역동적인 구조의 건축물이다. 대나무를 이어 만든 도서관 입구의 한쪽 벽은 햇빛을 차단해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주변 지역의 풍경과도 곧잘 어울린다. 미로 같은 좁은 장소와 층층이 이어지는 작은 공간들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도서관 구석구석이 신기한 놀이와 모험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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