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_006

오늘의 삶은 내일을 위한 특별한 거울이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오늘의 삶은 내일을 위한 특별한 거울이다 Editor.윤성근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이반 일리치 지음 권루시아 옮김 느린걸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가게에서 일꾼과 손님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인사하는 풍경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몇 달 사이 감염병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책방 분위기도 전과는 달라진 구석들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2009_005

큰 아스파라거스가 있다면 몰라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큰 아스파라거스가 있다면 몰라도… Editor.지은경 『서머싯 몸 단편집』 서머싯 몸 지음 윤형묵 옮김 청목 젊은 시절을 타향에서 보내본 사람들은 아마도 한두 푼의 돈에 손이 벌벌 떨리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적어도 부자가 아니라면 그 기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테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젊은 나이에[…]

2009_003

청결강박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청결강박 Editor.전지윤 『더러워도 괜찮아: 우리 아이 면역력을 키우는 미생물 프로젝트』 잭 길버트 외 2명 지음 한대희 옮김 RHK 올해는 6월이 되어서야 첫 등교를 하는 아이 가방에 늘 갖고 다니던 칫솔과 치약, 비누와 손수건을 챙겨주며 항균력 99.9%의 손세정제도 함께 넣어줬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말고도 신경과민증에 걸린 듯이 우리를 항균과[…]

2009_003

고통을 관통해 나아가는 자세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고통을 관통해 나아가는 자세 Editor.김정희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문학동네 2019년 가을, 하늘은 감탄의 지수를 갱신하며 매일이 아름다웠다. 가을 하늘답게 높고 선명하며, 구름의 무늬는 다채로웠다. 겨울이 다가오면 뿌연 안개 같은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을 것을 예상하며, 2019년의 가을 하늘을 하루하루 소중히 감상했다. 그런데 웬걸, 2019년 겨울에 우리나라를[…]

2009_002

무언가 하라고, 멈추게 하라고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무언가 하라고, 멈추게 하라고 Editor.김복희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매일 긴급재난문자가 온다. 집 근처에 확진자가 생겼다거나, 비 피해에 관한 문자들이다. 주말에는 꼭 이런저런 위생을 조심하고 외출을 삼가라는 당부 문자가 온다. 일도 많이 줄었고,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고, 매일이 쉽지 않다. 그냥 이례적인 한때라고 하기에는[…]

2009_001

토끼에 관한 따뜻한 기억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토끼에 관한 따뜻한 기억 Editor.이주란 『티베트 린포체의 세상을 보는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이현 옮김 문학의숲 “지금까지 현대 과학자들이 연구한 모든 생명체 가운데 오직 인간만이 자기 삶의 방향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능력을 타고났다고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바로 저런 이유 때문에 나 자신이 인간인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