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_005

나무와 책에 관한 허무맹랑한 이야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나무와 책에 관한 허무맹랑한 이야기 Editor.윤성근 『하룬과 이야기 바다』 살만 루슈디 지음 김석희 옮김 문학동네 여느 가게들의 사정이 다 비슷하겠지만 책방에도 때때로 무례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이건 책방에 앉아 온종일 손님을 맞아보지 않은 사람이면 잘 모르는 사실이다. 흔히들 책방엔 책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많이 오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나쁜[…]

2010_004

자연을 먹거리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자연을 먹거리로 Editor.전지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변현단 지음 안경자 그림 들녘 “잡초는 자연스러운 삶의 열쇠다.” 거대 산업의 하나가 되어버린 농업을 비판할 때엔 늘 석유나 검은 비닐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농촌에 사는 가족이 없으니 내가 경험하는 농촌이란 강원도로 휴가를 갈 때 지나치는 풍경이 전부다. 그렇게 지나갈 때에 보이는[…]

2010_003

마들렌느가 이끄는 대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마들렌느가 이끄는 대로 Editor.지은경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민음사 내 기억 속 가장 싫었던 순간이자 좋았던 시간은 중학생 시절이다. 싫었던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일이 너무도 재미없었고 담임 선생님의 틀에 박힌 잔소리, 성에 막 눈뜨기 시작한 남자아이들의 음란한 눈빛과 농담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0_002

당신이 이미 아는 거지만 모를 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당신이 이미 아는 거지만 모를 거 Editor.김복희 『진달래꽃』 김소월 지음 디자인이음 나는 몇 편의 시를 외운다는 의식 없이 외울 수 있는데, 그중 김소월의 지분이 꽤 된다.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토록 신나게 흡수한 것이 있었나 싶게, 김소월의 시 몇 줄은 기억 희미한 깜깜한 중고생 시절의 몇 안 되는 기쁨[…]

2010_001

삶을 잘 모르겠다 싶을 땐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삶을 잘 모르겠다 싶을 땐 Editor.이주란 『식물의 책』 이소영 지음 책읽는수요일 내가 처음 『식물의 책』을 접한 것은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해서였다. 생업과도 관련이 있어 이미 몇 권의 세밀화 책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사실 그걸로도 충분했지만 괜히 새 책을 사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식물의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림보다도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