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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어둠을 견디는 힘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깊은 어둠을 견디는 힘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문학동네 몇 년 전, 트위터에서 보았던 한 장면을 기억한다. 지구에 단 한마리 남아있던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의 사망을 애도하는 짧은 메시지와 사진이었다. 케냐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찍은 사진 속엔 무거운 눈꺼풀을 이겨내려는 듯 보이는 노쇠한 코뿔소와 침통한 얼굴로 친구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육사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고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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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려는, 비밀을 가진, 빛나는 너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태어나려는, 비밀을 가진, 빛나는 너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오올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질문을 던진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에 대한 답 또한 책 속 구절로 대신할 수 있겠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자는 한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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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충전 완료!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엄마는 충전 완료!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오올 가끔 남편은 나를 답답해한다. 별일도 아닌데 짜증을 내는 이유를 모르겠단다. 영문도 모르고 순식간에 차가워진 분위기 속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서럽고 또 아쉬운 마음이 들곤했다. 이제는 내가 예민해진 기색을 보일 때면 남편은 주섬주섬 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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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보여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너의 목소리가 보여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한울림스페셜 고등학교 시절 하교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 오르면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중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무리가 있었다. ‘가랑잎 굴러가는 것만 봐 도 까르르 웃음이 나는 나이’라는 말이 그 친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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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초록의 힘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아주 작은 초록의 힘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산하 아이가 잠들고 나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최근에는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 시리즈를 정주행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1952년 런던의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 당시 끔찍한 대기오염에 속수무책이던 절망적인 상황은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내려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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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를 찾습니다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내 친구를 찾습니다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밝은미래 런던에 가면 내셔널 갤러리에는 꼭 가봐야 한다는 엄마의 호소에 우리집 어린이는 단호하게 말했다. “모르는 사람들 초상화만 보는 것보다 이렇게 갤러리 앞에 앉아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길 건너 서점에 가서 책을 보는 게 더 좋아.” 그렇게 거부 의사를 표하던 아이는 우연히 마주친 장식 미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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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한 걸음 더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한 발짝, 한 걸음 더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책빛 아이가 프랑스 파리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더니 원래 미국에 있어야 하지 않냐며 연신 고개를 꺄우뚱했다. 오른손에는 횃불을, 왼손에는 책자를 든 이 여신상은 뉴욕의 상징으로 알려졌지만 원래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던 것이고, 몇몇 도시에서도 복제품을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사람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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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서 세상 속으로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펼쳐서 세상 속으로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Lunchbox “언니, 나도 죽으면 어떡하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도를 살펴보던 아이가 이내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다. 지도를 바닥에 펼쳐두고 그 위에 쏙 올라서 보기도 한다. 이번에는 지구본 차례다. 지구본 을 휙휙 돌리며 대한민국을 열심히 찾아보지만, 단번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쌩쌩 돌아가는 지구본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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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 함께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그래, 우리 함께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BARN “언니, 나도 죽으면 어떡하지?” 팬데믹이 전 세계를 공포와 혼란으로 뒤덮은 시기, 영국에서 의사로 일하며 매일같이 응급실에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던 사촌 동생이 남긴 문자에 한참을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답을 했지만, 뉴스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오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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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래야만 하나

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작은 씨앗이 뿌리내리는 마법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BARN 8절 도화지를 주면 대다수 아이의 그림에는 비슷한 배경과 상황이 펼쳐진다. 밝은 파란 하늘 위에 노랗거나 붉은 태양과 하얀 구름. 태양이나 구름에 웃는 얼굴을 그려 넣은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갈색빛의 나무 기둥과 가지, 그 위에 초록 잎사귀는 곱슬머리처럼 얹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