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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과 몽고메리의 프린스에드워드

에디터: 김지영
자료제공: 은행나무

모든 이야기에는 배경이 있다. 특히 만화나 소설의 경우 그 배경이 모호하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재미도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꽤 많은 작가가 자신의 고향이나 사는 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내놓기도 한다. 캐나다의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역시 자신의 데뷔작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배경으로 고향인 프린스에드워드 섬Prince Edward Island을 선택했다. 또, 소설 속 모든 인물이 그곳에 살던 그녀의 지인과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로 등장하며 앤에게서는 흡사 그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면면을 발견할 수 있다. 그녀가 소설을 발표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어쩌면 몽고메리일지도 모를 빨강 머리 소녀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많은 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샬럿타운
앤 셜리의 머리 색만큼 붉은 흙이 비옥한 토지를 이루고, 햇볕을 받아 녹음이 더욱 멋스러운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의 주도(主都) 샬럿타운Charlottetown. 이곳은 작품 속 ‘읍내’의 모델이 된 공간으로, 색색깔의 낮은 주택과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상점이 모여있는 곳이다. 섬 전체가 국립공원이기에 주도임에도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샬럿타운에는 작품 속에서 앤이 교사 자격증을 딴 사범학교인 퀸즈 학교의 모델인 프린스 오브 웨일즈 대학교가 있었으며, 실제 몽고메리가 졸업한 대학이기도 하다. 이 대학은 1969년 세인트던스턴 대학과 통합하여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 대학이 됐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캐나다의 문화를 200년 이상 이어온 역사적인 대학이기에 학교 건물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빅토리아풍의 건축양식은 물론이고, 건물 벽을 뒤덮은 덩굴이 조화롭기 그지없다.
퀸 학교에서 교사 자격증을 딴 앤은 프린스 오브 웨일즈 대학을 졸업하고 레이먼드 대학에 진학한 몽고메리의 자화상이다. 그녀는 목사인 유언 맥도날드와 결혼을 약속하지만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외할머니는 아팠기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고향인 캐번디시Cavendish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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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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