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 이달의 화제

만화 (Comics)

에디터: 박중현, 김선주, 박소정, 김지영

오랜 시간 동안 단순한 유희 거리 정도로 여겨져 왔던 만화는 오늘날 그 어떤 장르보다 자유로운 대중문화이자 시각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편견에 갇힌 역사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아직도 만화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과 오해가 남아있다. 이에 이번 토픽에서는 인류와 함께한 만화의 역사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만화의 숨은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만화라고 합니다만, 아시나요?
“만화란 무엇일까?”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콘텐츠 중 가장 친숙하고 만만하고 쉽게 여겨지는 게 만화이지만, 위 물음에 답하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그렇게 많이 봐왔음에도 만화 자체에 대해서는 어쩐지 잘 알지 못한다. 왜일까?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와 로저 새빈의 『만화의 역사』를 바탕으로 그간 잘 알지 못했던 만화 본연의 민낯을 살짝 들춰보았다. 어쩌면 우리가 만화에 막연히 갖고 있던 오해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

일본 만화 들여다보기
세계만화 강국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곳은 역시 일본이다. 많은 나라에서 만화가 어린이 대상의 모험극이나 풍자만화에 그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성인이 감상할 수 있는 수준과 내용의 만화도 많이 만들어진다. 일본에서 만화가는 소설가 못지않은 대우와 경제적 부를 누릴 만큼 만화의 지위가 높다. 게다가 일본 만화는 출판산업을 넘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고, 게임이나 캐릭터로 상품화되기도 하는 등 다른 장르에 영향력이 크고 시장 규모도 거대하다. 『원피스』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익숙한 작품들은 모두 일본에서 왔을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멀리 해외에서도 그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아 이제 애니메이션의 고장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대체 그 힘은 무엇일까. 만화잡지가 끝없이 쏟아지고,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남녀노소 아무렇지 않게 만화책을 보는 나라, 지금의 만화 왕국 일본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일본 만화의 시작은 서양 신문과 잡지의 영향에서였다. (…)

코믹스와 슈퍼 히어로
미국은 최초의 현대 만화 < 옐로 키드>(1896)가 시작된 곳으로 오늘날까지 세계 만화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만화는 ‘코믹스Comics’라 불리며 영화,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되어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내부 구조가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두툼한 단행본 형태의 만화책을 발간하는 국내 시장과 달리 약 20쪽 내외의 한 화 분량을 ‘이슈Issue’ 형태로 출판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또한 코믹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판권을 작가가 아닌 출판사가 소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출판사가 하나의 캐릭터를 두고 그때그때 스토리 작가, 스케치 작가, 펜화 작가 등을 나누어 고용하여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 때문에 슈퍼맨, 배트맨과 같은 인기 캐릭터가 등장할 경우 단기간 ‘반짝’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2차 창작물이 발생하고 리메이크되어 상품성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슈퍼 히어로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미래에 직면하게 될 물음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현재 상황에 새로운 빛을 던져준다.
—『슈퍼 히어로 미국을 말하다』 본문 중 (…)

May18_Topic_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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