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 이달의 화제

한국, 사회심리학

에디터: 박중현, 박소정, 이수진

미세한 우울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상태다. 아무리 노력해도 겨우 현상유지 수준인 현재 대한민국에는 사방이 막힌 듯한 우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사회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한국인의 마음을 고찰해본다.

20세기 이후 등장한 새로운 과학, 사회심리학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데 이견을 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특징을 연구한 학문을 사회심리학이라 부른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사회심리학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특별한 사회적 양상과 대중매체, 특정 집단의 활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특징을 연구한 학문이다. 20세기 이후 출현한 사회심리학은 사람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습득하게 되는지, 또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상호작용 내에서 타인의 영향을 어떤 방식으로 받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사회심리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회심리학자가 있다. 조지 허버트 미드George Herbert Mead, 쿠르트 레빈Kurt Lewin,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이다. 이들은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공헌이 가장 큰 개척자들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더해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등의 저자로 알려진 에리히 프롬Erich Pinchas Fromm도 인간 정신에 관한 프로이트의 견해와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한 마르크스의 사상을 통합시킨 논문으로 사회심리학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조지 허버트 미드는 사회심리학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영향을 받았으며 자의식은 타인과의 상호관계를 통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미드는 타인과의 상호관계에 있어 중심역할을 하는 것으로 언어를 꼽았으며, 이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에 큰 영향을 주었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언어의 의미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어떤 사물을 지칭하기 위해 쓰는 단어나 비언어적 의사소통 몸짓을 ‘상징’이라고 부른다면 인간은 이러한 상징의 세계에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지 허버트 미드는 사람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은 상징의 교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집단역학과 조직개발 같은 개념을 도입하여 사회심리학의 개척자라 불리는 쿠르트 레빈은 게쉬탈트 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게쉬탈트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을 부분이나 요소의 집합이 아니라, 전체성이나 구조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학파이다. 심리학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잘 알려진 단어인 집단역학은 다른 말로 ‘그룹 다이내믹스’라고 불린다. 한 집단의 변화와 적응의 움직임을 나타내주는 집단역학은 레빈의 장이론Field theory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장이론은 생활공간에 관한 궁극적인 이론체계라고 불린다. 이는 개인의 행동이 그 전체적인 상황, 즉 ‘심리적 생활공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집단역학 이론은 전체 집단이라는 장Field이 상호의존 관계에 있는 각 구성원에게 어떤 힘을 발휘하고 그 힘은 어떤 조건으로 좌우되는지에 관한 문제들을 이론적, 실증적으로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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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Jose Martin via Forter.com / Photo © resnPhoto via For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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