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버려진 종이에 가치를 심다,
종이정원

에디터: 김선주
자료제공: ONRE

식물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은 삶을 다하고 한 줌의 흙으로 사라지는 듯 보여도 다시 새로운 싹을 틔우고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로 생을 이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어쩌면 무한히 순환해왔을 한 생명이 어느 순간부터 다음 싹을 잇지 못하고 있다. 알다시피 종이를 만드는 천연펄프를 얻기 위해서는 잘 자란 나무를 베어내야 한다. 안타까운 일임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종이를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절약하여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그렇게 사용한 종이의 최후다. 종이를 많이 쓰는 기업들의 경우 사무실에 수북이 쌓인 복사용지 중 거의 절반이 출력한 그날 바로 버려진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파쇄기를 통해 잘리거나 스테이플러 철심이 박혀 있어 재활용되지 못한다. 적어도 20년 이상 자라왔을 한 그루 나무의 생이 그렇게 끝이 난다.

May19_LivingwithBooks_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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