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고전과 실용,
네덜란드인의 도서관

에디터: 지은경 /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렉스 미술관 Rijksmuseum Amsterdam

유럽의 모든 새로운 문화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들은 세계의 시장을 향해 눈을 돌린 국제무역의 선두주자들이었다. 남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방대한 식민지를 건설했고 북미 대륙의 뉴암스테르담, 즉 지금의 뉴욕을 건설했다. 또 오세아니아로 건너간 네덜란드 상인들은 뉴질랜드를 발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시착한 외국인도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Hendrick Hamel)이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길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개방적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빈틈없이 추구하고 계산적이라 가끔은 얄밉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들의 사상은 과거 건축물에서도 매우 분명하게 나타난다. 화려한 듯해도 군더더기를 모두 뺀 건조함과 실용적인 성향이 공간의 곳곳에서 숨쉬고 있다. 작은 땅에서 척박한 환경을 일구며 살아야 했던 그들은 공간 활용에 있어서도 남다른 재주를 부릴 줄 안다. 좁고 긴 공간을 최대한 넓게 보이게 하고 어떤 작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모두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또 옛 공간과 현대건축이 조화롭게 화합할 수 있도록 멋진 디자인들을 끊임없이 선보인다.
그들이 이토록 많은 발전을 이루고 진보적인 사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그들에게 세계적으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우며 실용적인 도서관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몇 백 년을 묵은 고서적과 현대의 서적을 도서관에서 동시에 가깝게 만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축복임에 틀림없다.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 헤이그와 헤이그 네덜란드 의회 도서관
The old library (Handelingenkamer Den Haag)

네덜란드의 정부 소재지이자 행정수도인 헤이그는 네덜란드 식으로는 덴하흐(Den Haag)라 발음하는데 백작가의 사유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230년께 네덜란드의 백작 플로리스 4세가 사냥할 곳을 건설하기 위해 구입한 땅이며 1248년 윌리엄 2세에 의해 사냥터는 궁전으로 탈바꿈했다. 네덜란드의 서쪽, 북해 연안에 있는 이 도시에는 국가의 모든 정부부서와 대법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각국의 공관과 유엔기구도 이 도시에 세워졌다. 우리에게는 헤이그라는 도시보다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그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왕실의 위엄과 행정,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이 고전적인 도시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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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문화의 중심 암스테르담의
렉스 미술관 Rijksmuseum Library

렉스 미술관은 암스테르담을 네덜란드 문화의 중심으로 이끄는 중요한 아이콘 중 하나다. 본래 이 미술관은 1800년에 네덜란드 헤이그에 국립 미술관으로 지어졌으나 1808년 암스테르담으로 이사를 했다. 21세기 들어 미술관은 10년간 큰 공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크루즈(Antonio Cruz)와 안토니오 오르티즈(Antonio Ortiz)가 모든 건축의 감독을 맡았다. 과거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새롭게 디자인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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