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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복이 뭐라고, 『보이 스카우트』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단복이 뭐라고, 『보이 스카우트』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나오면 꼭 등장하는 2대 논쟁이 있다. 한 가지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 편을 가르기 위해 손등이나 손바닥을 내어 보여주는 ‘데덴찌’ 게임의 진짜 이름이 뭔지. 어느 동네에서는 ‘우에시다리’ ‘앞쳐 뒤쳐’ ‘되는대로 먹기’라고 했단다. 다른 논쟁은 보이/걸 스카우트 단복과 아람단 단복 중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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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방주의의 아이콘, 장정일의 『독서일기』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문화해방주의의 아이콘, 장정일의 『독서일기』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유시민은 『표현의 기술』에서 책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추천했다. 어, 그런데 ‘장정일?’ 그 장정일? 그렇다. 장선우 감독의 1999년 영화 <거짓말>의 원작자 장정일이다. SM 플레이를 파격적 수위로 다룬 <거짓말>은 세 번의 등급 보류 판정을 받은 1990년대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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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영화 전문 잡지, 『스크린』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한국 최초의 영화 전문 잡지, 『스크린』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뉴밀레니엄을 맞기 직전인 1990년대 말, 근거 없는 희망과 더불어 막연한 두려움이 전 세계에 팽배했다. 당시 많은 괴담이 떠돌았는데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종말이 임박했다느니, Y2K 혼란으로 모든 시스템이 셧다운 될 거라는 등의 이야기는 아마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누구도 예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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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초등학생 때였다. 기차역 매대에서 신문을 사는 아버지에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사달라고 조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충격이었다. ‘고등학생의 세계란 이런 것인가?’ 책 속에 묘사된 입시 지옥이 초딩으로서는 믿기 힘들었다. 얼마 안 지나 사촌들과 강시 시리즈를 빌리러 비디오 가게에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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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귀신의 모듬판 『한국의 괴기담』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한국 귀신의 모듬판 한국의 괴기담』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영화 < 곡성>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 곡성>을 보고 거의 한 달을 잔뜩 졸아 있었다. 머리로는 귀신이니 악마니 하는 것들을 믿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수난이 밤마다 떠올랐다. 주인공 종구는 불안한 상태에 처하자 의심에 항복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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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책’의 추억, 어린이 세계의 명작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녹색 책’의 추억, 어린이 세계의 명작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2012년에 복간된 ‘어린이 세계의 명작’ 전집 한정판을 구매한 동료가 있다. 그는 문득 어릴 적 외울 정도로 좋아했던 이 아름다운 책들을 소장하고 싶었고, 같은 추억을 공유한 그의 친언니도 아들을 위해 한 세트를 구매했다고 한다. 일명 ‘녹색 책’으로 불리는 이 시리즈는 계몽사가 19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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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한발 앞서 밝혔던, 『사상계』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한발 앞서 밝혔던, 『사상계』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한 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 이래, 이에 찬동한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현은 ‘을사오적’이라 불렸다. 그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1970년, 당시 부정부패한 한국의 특권 세력을 ‘오적’에 빗댄 김지하의 풍자시가 『사상계』에 실렸다. 이후 김지하 및 『사상계』의 대표와 편집장 등이 구속기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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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인의 매뉴얼, 가정백과사전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근대인의 매뉴얼, 가정백과사전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분량은 2,000쪽쯤 되고, 방문 약속은 어떻게 잡고, 친정에 편지를 보낼 땐 어떤 문장을 써야 하는지, 심지어 첫날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있었다. ‘이런 게 있게? 없게?’라는 퀴즈를 내고 싶을 정도로 우리로서는 지나치게 시시콜콜하거나 사적인 부분에 대해 가르치고 참견하는 책이었다. 어린 시절 선반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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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의 사랑과 좌절, 『서울 손자병법』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소시민의 사랑과 좌절, 『서울 손자병법』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이상하게 항상 약자에게 끌렸다. 미국의 프로레슬링에 한참 빠져 있던 시절 워리어의 광팬임에도 노장 헐크 호건이 약세를 보이는 날에는 그가 극적인 한판승을 보여주길 바랐다. 심한 부상으로 재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점쳐졌던 피겨스케이터 낸시 캐리건이 돌아왔을 때도 그녀를 응원했다. 약자가 반전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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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담론의 포문을 열었던 『계간 REVIEW』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대중문화 담론의 포문을 열었던 『계간 REVIEW』 에디터:유대란, 사진:신형덕 한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다. 1990년대 전설적인 비평지가 있었는데, 그 비평지의 이름만 알아도 ‘야, 너 뭘 좀 아는구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책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상체를 뒤로 젖히며 조금 우쭐한 태도로 답변했다. “『리뷰』라고 있었어. 알 이 브이 아이 이 더블유. 알아?” 하지만 선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