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무더위 속 쉼터, 일상 속 배움터 방콕 시립 도서관 Bangkok City Library

에디터: 최남연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 도서관에 들르는 경우는 드물다. 오래 머물지 않는 이상 관광지만 돌아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찜통더위로 악명 높은 방콕 시내 한복판에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어떨까? 방콕 시립 도서관 1층에 쌓여 있는 영어 안내 책자 더미가 더위를 피해 이곳에 들르는 관광객이 그간 한둘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는 방콕 카오산 로드 옆에 위치해 여행객에게는 더위 속 쉼터, 지역 시민에게는 책 읽고 공부하는 일상 속 배움터가 되어주는 방콕 시립 도서관을 소개한다. 네스코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에 지난 2013년 방콕이 선정됐다. 방콕시 정부는 이후 독서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는데,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로 방콕 시립 도서관 개관이 꼽힌다. 카오산 로드나 사남루앙 공원에서 강줄기를 등지고 10분 정도 걸으면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띄는 노란 건물이 바로 방콕 시립 도서관이다. 과거 정부 기관이 들어서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대적으로 꾸몄다. 2017년 4월 문을 연 이곳은 약 4,880m2 면적에 중간층까지 포함하면 4개 층을 갖춰 방콕에서 가장 큰 공립 도서관이다. 중앙 로비가 층계로 가로막혀 있지 않아서 문을 열고 들어서면 1층에서 3층에 이르는 높고 넓은 공간이 그대로 눈 앞에 펼쳐진다. ‘빛이 주는 지혜’라는 컨셉에 기반해 지은 만큼 한쪽 벽면을 채운 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도서관을 가득 채운다. 특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공간으로 해가 잘 들도록 했으며, 각 공간의 기능에 알맞게 인공조명을 적절히 배치해 이용객을 세심히 배려했다. 도서관은 층별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우선, 오가는 방문객이 많은 1층에서는 신간 도서, 최신 잡지와 신문을 볼 수 있다. 천장에서부터 내리쬐는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30명 정도가 함께 영상 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시청각실도 있다. 또, 방콕 시립 도서관은 시에서 유일하게 장애인을 위한 점자책과 오디오북을 구비한 곳이다. 이동이 불편한 이를 위해 장애인 도서관 역시 1층에 있다.
Bangkok City Library 39 Ratchadamnoen Avenue, Khwaeng Talat Yot, Khet Phra Nakhon, Krung Thep Maha Nakhon 10200, Bangkok www.bangkokcitylibra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