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힘,
저자 최혜진

에디터: 이희조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자신의 아이가 창의적이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부모는 아이가 기발함 가득한 그림책을 보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만큼 그림책 작가들에겐 ‘유연한 머리’ ‘동심을 잃지 않는 순수함’ ‘타고난 관찰력’과 같은 경외와 부러움의 시선이 함께 따르곤 한다. 기자 출신으로 프랑스와 벨기에에 살며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살던 한국인이 있다. 그녀는 유럽 구석구석 숨어 있는 그림책 작가들이 자신을 설명하는 이러한 화려한 수식어들 앞에 어떤 말을 내놓을까 궁금했다. 질문은 질문을 만들고 창의성은 점차 새로운 언어를 얻게 되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잡지사 기자 10년 차에 회사를 관두고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총 3년을 살았는데, 그때부터 불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서점에 가는 걸 원래도 좋아했기에 서점에는 자주 갔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지 않고 어린이 코너가 딱 제 불어 수준에 맞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보게 됐어요. 그런데 이 안에 뭐가 있는 거예요. 10년 동안 늘 새 영화, 새 전시에 대해 촉을 세우며 살았고 유명하다는 사람들도 인터뷰해봤지만, 그들에게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미적 감동과 내용의 깊이, 통찰이 그림책에 있더라고요. 걸신들린 사람처럼 흡입하듯이 그림책을 봤고, 그런 단계가 1년 반 정도 지속됐어요. 그러다가 전에 취재하던 버릇이 있으니까 작가들이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국내 한 여성지에 유럽 그림책 작가들의 인터뷰 연재를 제안하게 됐어요.

프랑스에선 아동 신간이 1만여 권이나 발행된다고요, 프랑스 그림책 시장은 한국보다 많이 큰 편인가요?
전체 출판 시장에서 특별히 크다고는 할 수 없고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프랑스에는 기본적으로 어른책, 어린이책 구분할 것 없이 책을 존경하는 문화가 있어요. 책은 사서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책의 유통망으로서 서점의 힘이 여전히 강해요. 쉽게 비교하자면, 뉴욕에는 주 전체를 통틀어 어린이 서적 전문점이 두 개가 있는데, 그마저도 하나는 프랑스인이 운영해요. 반면에 프랑스는 구마다 하나씩 있죠.

유럽의그림책작가들에게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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