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환상적인 미지의 세계로

에디터 전지윤
자료제공 도서출판 서내

“인류는 항상 탐험가였습니다. 위대한 탐험가들에 대한 기록은 여전히 우리에게 모험심을 불어넣으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어린 탐험가들을 위하여
『움직이는 위대한 탐험 지도』는 커다란 지도책이다. 지리는 역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도감이나 지도와 같은 책은 평소에 자주 노출될 수 있게 해주어야 아이가 막연히 어렵게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자칫 그림에만 치중하면 내용이 빈약할 수 있고 내용에 신경을 쓰면 글이 많아지니 지루하거나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위인전이나 역사 이야기도 마찬가지여서 역사 과목을 배우기 시작할 즈음 갑자기 가르치려 들면 거부감이 생긴다. 그러니 입에 잘 붙지 않는 이름이나 연도 등을 그림과 이야기로 미리 접해보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
여기서 잠깐, ‘접해보라’ 권하였지 미리 ‘학습하기’를 권하지 않았음을 꼭 명확히 하고 싶다. 아이들은 꿈과 희망에 가득 찬, 긍정의 에너지를 내뿜는 예비 탐험가들이나 마찬가지다. 자기가 무엇을 더 궁금해하고 더 끌리는지 아직 파악이 다 끝나지 않은 탓에 제아무리 어른이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연도를 외우게 하고 이름을 더 외우게 한들 별 소용이 없고, 그런 어른의 행동은 오히려 어린 탐험가들의 기를 꺾기만 한다. 어린 탐험가들을 위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란 모험심과 영감을 잃지 않고 용기를 갖고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이들이 앞으로 탐험할 지구를 우리가 더는 훼손하지 않도록 말이다.
지도 위 선배 탐험가들
생존, 척박한 환경으로부터 탈출, 종교의 전파, 교역과 항로 개척, 제국의 확장과 정복, 과학과 호기심 등 인간은 수 많은 이유로 그동안 탐험이란 난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류는 분명 탐험가의 유전자를 가졌다. 우리 인류는 수천, 수만 년에 걸쳐 대륙에서 산으로, 산에서 사막으로, 대양 건너까지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선사시대의 탐험가들은 생존을 위해 사막과 늪지대, 숲으로 막힌 지형을 지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륙을 가로 질러 이주를 감행했다. “험준한 지형과 위험한 바다, 적대적인 원주민들”이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아시아라는 거대한 세계를 가로막고 있었지만, 탐험가들은 이를 불가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문명이 발달하고 풍요로워지자, 지평선과 수평선 너머 세상에 호기심을 갖게 된 인간은 또다시 탐험에 나섰다. 다른 세계 간 교류와 교역이 이루어졌고 이러한 와중에 문화의 융합도 끊임 없이 일어났다. 탐험은 거대한 지리적 발견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으로 위대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과학적 탐구를 위한 탐험 역시 인류 역사에 대단한 공헌을 했다. 과학자는 탐험을 통해 지금껏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보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 각기 따로 떨어져 있던 조각들을 맞춰 전체를 읽는 통찰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하는 업적을 이루기도 하는 것이다.
한편, 인간의 탐험은 욕망과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고 전쟁과 파괴로 변질하여 끔찍한 약탈과 살육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염병과 노예라는 슬프고 잔인한 역사도 반복되었다. 안타깝게도 탐험가의 가면을 쓴 약탈자들은 순수한 호기심과 연구를 목적으로 한 이들보다 다수였고, 더 힘센 자들이었다. 정복자의 언어로 아무리 미화한다고 하더라도 감추어질 수 없는 피와 눈물의 역사, 반목과 차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를 멈추기 위해서는 우리 인류가 용감하게 탐험을 떠났을 때보다 더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위대한 탐험 지도』에서 우리는 지도를 따라 다양한 시대의 탐험가들을 만난다. 제임스 쿡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은 결코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한 가지라도 해 보아라. 앞
으로 당신은 그들이 만든 한계에 대해 결코 신경 쓰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했고, 스스로도 한계에 쉬이 굴복하지 않았다. 그가 지구에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대보초(大堡礁)를 지도에 기록하는 업적을 이루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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