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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산책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5 지하철 산책 Editor. 박소정 『ㅋㅋㅋ』 장주원 지음 문학세계사 직장에 가는 이들도, 직장이 없는 이들도 부지런히 지하철을 타고 움직인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마주친 이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피곤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직장에서는 내비칠 수 없는 진실된 얼굴이다. 지하철을 통해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웃음과 공감으로 굳어버린 몸과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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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게, 릴케가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5 고독에게, 릴케가 Editor. 이수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R. M. 릴케 지음 범우사 외출하기 전, 가져나갈 짐을 챙기다 보면 책을 한 권 들고 갈지 말지 고민이 된다. 고민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과연 내가 짬을 내어 읽을 수 있을까, 이것은 정녕 짐이 되지 않을까.’ 읽지 못하는 날에는 책의 무게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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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과 낭만의 창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5 선망과 낭만의 창 Editor. 유대란 『우주 우표책』 유어마인드 편집부 지음 유어마인드 『우주 우표책』은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우주 관련 우표 70여 종을 담아서 우리가 그 광대하고 신비한 공간을 어떻게 바라봐왔는지 보여준다. 우주를 군사력을 과시할 새로운 장이자 선점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던 냉전 시대의 우표, 밤하늘을 청초하게 수놓은 별자리 우표, 신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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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에 관심 없는 그대에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5 난민에 관심 없는 그대에게 Editor. 지은경 『난민과 국민 사이』 서경식 지음 돌베개 세상이 한바탕 떠들썩하다. 해안가에 고꾸라져 죽어있는 한 난민 어린이의 사진 한 장으로 유럽의 많은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독일 정부는 무조건 난민을 받아들이겠다 선언했다. 그리고 매일 1만 명이 넘는 난민이 독일로 밀려들고 있다. 유럽의 많은 나라가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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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5 고양이 여행기 Editor. 박소정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어니스트 헤밍웨이, 앤디 워홀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고양이 찬양자, 소위 요즘 말로 ‘고양이 덕후’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고양이를 두고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고양이는 시대를 이끌어갔던 유명 인사들은 물론 인간의 친구 혹은 영적인 동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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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잡문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5 어쩌다 마주친 잡문들 Editor. 지은경 거대한 사회 속에서 규율을 잘 지켜가며 살도록 프로그래밍된 우리에게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틀을 거부하거나 깨부순다는 것, 이미 잘 차려진 도시의 근사한 밥상과 안전장치들을 멀리하고 위대한 자연 속에서 홀로 생존한다는 것, 우리의 길들여진 미의식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허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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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기, 그것도 지혜롭고 멋지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5 생존하기, 그것도 지혜롭고 멋지게 Editor. 지은경 거대한 사회 속에서 규율을 잘 지켜가며 살도록 프로그래밍된 우리에게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틀을 거부하거나 깨부순다는 것, 이미 잘 차려진 도시의 근사한 밥상과 안전장치들을 멀리하고 위대한 자연 속에서 홀로 생존한다는 것, 우리의 길들여진 미의식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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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5 잠 못 이루는 밤 Editor. 박소정 『어른이 된다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어두운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다. 예상과 달리 잠은 쉽게 오지 않는다. 잠을 재촉할수록 몽롱한 정신은 또렷해져가고,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앞선 걱정들이 차오른다. ‘결국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인가.’ ‘삶에 의미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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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번식을 위한 다짐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5 자아 번식을 위한 다짐 Editor. 이수언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지음 이봄 심란한 마음은 자신이 보는 책 제목에 그대로 투영된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주머니에 넣은 책은 마스다 미리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다. 기존 도서와 달리 문고판으로 나온 ‘마스다 미리 베스트 컬렉션’의 다섯 권 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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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5 도미노 Editor. 유대란 『domino Vol. 7』 도미노 편집동인 지음 G&Press 뒤늦게 『도미노』를 알게 된 건 개인적인 축복이자 재앙이었다. 현실 꼬락서니가 지겹고, 무기력한 자신은 더 지겨워서 뇌까리는 그런 종류의 독립잡지도 싫었고, 그렇다고 시대에 철저히 무심하면서 자기 답습적으로 소소한 일상을 찬미하거나 이국적인 이미지들을 나열하는, 거기에 만듦새만은 참 쌈빡한 그런 자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