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A Story about Coffee by Ulises Santamaría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글, 사진: 율리시스 산타마리아 © Ulises Santamaría

커피에 관한 이 이야기는 4년 전 우정과 호기심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멕시코의 전통적인 커피 생산에 관한 사진 프로젝트로 진화했다. 해발 1,100m에 위치한 코아테펙은 멕시코 연안과 매우 가까운 베라크루즈 연방의 매우 중요한 커피 산지 중 하나다. 이곳의 위치와 해발 높이, 그리고 지형은 매우 독특한 커피 문화를 창출했다. 자연에 침투해 고유의 음악과 1,000년의 뿌리를 지닌 프레 콜럼비언Pre-Columbian(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의)문화가이 지역에 존재해왔다.

이 사진 시리즈는 모두 커피가 세척되고 건조과정이 이루어지는 핀카 라 로카Finca La Roca와 베네피시오 데 파초 비에호Beneficio de Pacho Viejo에서 촬영되었다. 두 커피 농장은 80년대 커피 붐을 일으켰던 베라크루즈 지역 중 한 곳으로, 90년대에는 병충해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80%가량 감소하며 큰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오늘날 이 두 곳은 4대째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온 삶을 커피 농사에 바치는 라미레즈 모레노Ramírez Moreno 가족 덕분에 다시 상생의 길을 마련하고 있다. 농장은 이전처럼 수만 톤의 커피를 생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독특한 커피 향과 맛이 멕시코를 매료시키기시작했고, 전 세계 먼 나라에서도 그들의 커피를 구입하려 한다. 대량생산이 유발하는 갖가지 문제점, 예를 들어 과도한 노동시간이나 해충과 질병, 또 그로 인해 발생되는 갖가지 농약 사용을 철저히 배제하고 좋은 품질의 소량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2018년과 2019년에 컵 오브 엑셀렌스 어워드Cup of Excellence award에서 우승한 바 있는 그들의 커피는 과거부터 이어온 커피 농사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헌신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농부들은 커피 본연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하나 되어 커피를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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