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Christmas in America by Jesse Rieser

글·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에디터 지은경

빛나는 초록빛과 붉은빛 너머로 반짝이는 은빛 조각 장식을 지나 향기로운 소나무 뒤에는 다른 의미를 띤 크리스마스가 있다. 모순과 경솔함, 무심함으로 똘똘 뭉친 집단적 무지의 크리스마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인물인 산타클로스를 곳곳에서 목격한다. 휴일 퍼레이드를 위해 폼으로 만들어진 군인들이 산타클로스를 호위하는 조각상이라든지, 산타 복장을 한 한 남자가 술집에서 당구를 치고 있는 모습, 화려하고 조악하기 이를 데 없는 집집마다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며 우리는 과연 왜 크리스마스를 서로 축하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크리스마스는 피곤함에 찌들다가도 때로 역동적이다. 복잡하고 때로는 불편하다. 어색하고 때로는 황량하다. 성실하고 화려하며 독창적이기도 하다. 도시 안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왜 즐거워야 하는지 모르고 즐겁다. 그리고 그 즐거운 사람들 사이에는 외롭고 추운 사람투성이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는 함께 즐거운 시간일까, 약자들을 밖에다 둔 채 자신과 자신의 지인들이 울타리 안에 있음을 감사하는
시간일까?

종교적 옷을 입든 그렇지 않든 오늘날 인류는 그의 존재를 기린다. 많은 다른 이론이 팽배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12월 25일은 어쨌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다고 믿는 날이다. 전 세계 수많은 국가가 그의 생일을 최고의 행사로 만든다. 모든 사람이 크리스마스 정신을 새기고 예수가 행하고자 했던 사랑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와 정반대되는 삶을 산다. 우리가 보살펴야 할 약자 사이에 우리가 속하지 않음을 감사하며 따뜻한 실내공기를 만끽한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 사이에서 더 멋진 사람과의 만남을 꿈꾼다. 사진작가 제시 라이저Jesse Rieser의 이사진들은 해학적이지만 약간 냉소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크리스마스에 대해 마음속에 품은 이러한 생각들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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