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Playing Cards
by Astrid Schulz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아스트리드 슐츠 © Astrid Schulz
www.astridschulz.com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무개이고 직업은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취미는 음악 감상과 등산입니다.”
“아 그래요? 저는 책 한 권 들고 무작정 여행 떠나기를 좋아합니다. 국내 웬만한 장소들은 거의 다 가본 걸요.”
우리에게 이러한 대화들은 진작에 사라진 지 오래다. 우리는 더는 한가한 시간에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취미는 무엇인지를 묻지 않는다. 한가한 시간이란 이미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조금이라도 틈이 난다면 잠을 자거나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전부다. 언제부터 우리의 삶이 이리도 공허해진 걸까?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누구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들춰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놀이란 이제 화면 너머,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일 뿐이다. 우리 시대 최대의 장난감이자 도구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진정 우리의 놀이 문화가 이처럼 획일화되는 것에 아무런 이의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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