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멋진 피요르, 스웨덴의 툰드라와 고요한 숲, 핀란드의 수많은 매혹적인 호수와 그린란드, 아이슬란드의 빙상에 이르기까지, 북유럽은 숨이 막힐 정도로 멋진 풍경과 끝없는 하이킹 옵션을 제공한다. 『Wanderlust Nordics』는 다양한 트레일이 혼합된 독특한 야생지역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북쪽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난 인물이다. 여행 베테랑이 소개하는 여행일지를 읽는 것은 마치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책은 여행에 관한 수많은 팁과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하며, 이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풍경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어우러져 마치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듣는 듯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극적인 풍경에 대한 세세한 묘사는 지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와 여행의 묘미를 더해주고, 다음 풍경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어 여행의 발걸음도 가볍게 만들어준다. 책의 저자인 캠 호넌(Cam Honan)은 30년 동안 6개 대륙의 61개 국가를 횡단하며 96,5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여행했다. 그는 Gestalten의 ‘Wanderlust’ 시리즈를 저술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등산한 여행자로 불릴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을 수도 없이 만난 인물이다. 여행 베테랑이 소개하는 여행일지를 읽는 것은 마치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
"그린란드의 약 80퍼센트는 광대한 빙하로 덮여 있다. 온통 빙하인데도 그린란드라는 역설적인 이름이 붙은 이 섬의 나머지 20퍼센트는 해안 통로로, 여름에는 대부분의 얼음이 녹는다. 인구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만, 피요르 가운데 서부 그린란드에서 가장 넓은 지대를 가로지르는 전설적인 하이킹 경로인 북극권 ACT 트레일이 바로 이곳이다. 칸게를루수악(Kangerlussuaq) 마을과 시시미우트(Sisimiut)마을 사이에 165킬로미터로 뻗어 있는 ACT는 광활한 툰드라, 반짝이는 호수, 바위산과 넓은 빙하 계곡이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통과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트레일은 완전한 북극권 내에 있으며 코스 전체에 인프라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전화 서비스조차 잘 되지 않는 지역이다. 문명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지만, 길은 매우 간결하게 잘 표시되어 있어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건강하고 경험이 풍부한 배낭여행자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난이도다. 다만 지역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비상시 격리 가능성을 예상해야 하고, 7~9일 분의 식량을 휴대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어느 방향으로든 접근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ACT 등산객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걷는다. 일부는 칸게를루수악의 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즉시 여행을 시작하지만 대부분은 칠 수 없는 그린란드의 빙상 여행을 떠난 후 다음날부터 시작하게 된다. 문명에서 점차 멀어지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돌무더기가 길 위에 등장한다. 그 중 다수는 그린란드 깃발을 기념하는 빨간색 반원으로 칠해져 있고 북극에서 가장 사랑받는 네 발 달린 거주자인 순록 뿔로 장식되어 있다. 이 때부터 트레일을 통과하는 동안 목가적인 풍경이 여행자의 곁을 함께한다."
『Wanderlust Nordics』는 각 여행지에서 알아 둘 점, 여행하기 좋은 가장 이상적인 계절, 여행의 놓쳐서는 안 될 하이라이트, 단거리 여행일 때와 장거리 여행일 때 필요한 배낭 구성, 자주 만날 수 있는 야생 식물들과 동물들, 시작점과 출발점, 캠핑장에서 요리하기 좋은 현지 음식, 지형과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지역별 건축의 특징, 트레일이 표시된 지도 등 여행할 때 꼭 필요한 지식을 간결하고 쉽게 설명한다. 또한 북극광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캠핑 장소도 가르쳐주니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방랑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구입해서 배낭을 꾸려봐도 좋겠다.
"아이슬란드는 최상급이라 할 정도로 숨을 앗아가는 풍경이 가득한 곳이지만, 스카프타펠(Skaftafell) 자연보호구역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국경과 그 인근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크반나달스흐누퀴르(Hvannadalshnjúkur), 가장 큰 빙하인 바트나요쿨(Vatnajökull), 가장 울창한 자작나무 숲인 바자르스타다르(Bæjarstaðarskógur), 그리고 가장 높은 폭포인 모르사르포스(Morsárfoss)가 있다. 광대한 자연의 경이로움에도 불구하고 스카프타펠의 하이킹은 상대적으로 짧다. 삼면이 빙하로 둘러싸여 있고 다른 면은 평야와 접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레일의 길이가 부족하더라도 품질 면에서는 더 없이 큰 만족을 줄 것이다. 길이가 19킬로미터나 되고, 완료하는 데 6~7시간이 걸리는 스카프타펠 루프(Skaftafell Loop)는 같은 이름의 캠핑장에서 시작하고 끝이 난다. 스카프타펠 자연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67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공원으로 사용되다가 새로 설립된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바트나요쿨(Vatnajökull) 국립공원의 일부가 되었다. 대부분의 트레일은 잘 표시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연속으로 폐와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걷는 행위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준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우울할 때, 걷기를 권하는 이유는 걷는 동작이 우리의 뇌를 정화시키고 생각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걷는 장소가 이왕이면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마음을 온통 빼앗는 차가운 공기의 북극 산과 들판, 빙하라면 어떨까? 별이 우수수 떨어지는 까만 밤과 북극광이 휘몰아치는 초록의 밤 아래서 잠을 청하는 일은 또 어떨까? 그리고 이 모든 방랑의 끝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책은 단순한 캠핑 코스의 정보만이 아닌, ‘인생에서 한번쯤은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