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Chaeg: History 책 속 이야기: 역사

호모 루덴스
선사 시대 주사위에서 포켓몬고에 이르는 새로운 가상현실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우리는 비디오 게임과 포켓몬고, 페이스북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드게임의 붐이 한창이다. 발을 담그고 살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어둡게 느껴질 때 사람들은 작은 마법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반기게 마련이다. 게임은 수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해왔다. 각기 다른 시대, 사람들이 빠져들던 열광들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임, 즉 놀이라는 이 행위는 단순한 과거의 조명만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앞으로 헤쳐 갈 미래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갖게 해준다. 과거 몇 년 동안 보드게임은 초고속으로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그 고풍스러운 문화가 어떻게 그리도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 그 시작은 과연 어디에서부터였을까?

많은 사람이 보드게임이 선사시대부터 존재하던 놀이 문화였음을 간과하곤 한다. 즉 인간이 언어를 글로 쓰기 이전부터 보드게임은 존재했다. 그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주사위였다. 오늘날 모든 보드게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자 인류 게임의 가장 오래된 동반자인 주사위가 처음 발견된 곳은 터키의 남동쪽인 바술 호유크Başur Höyük의 고분이다. 색을 입혀 조각된 49개의 주사위 시리즈가 5,000년 동안 그곳에 매장되어 있었다. 이것이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놀이 도구다. 이 주사위들은 뼈 관절, 나무, 채색된 돌, 거북이 등껍질 등 매우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와 비슷한 것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들 지역의 공통점이 모두 와인이 발명된 곳이라는 점이다. 어쨌든 즐거운 게임이 있는 밤을 위해 이 두 가지 요소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었을 것이다.

보드게임은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운명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이었다. 고대인들의 세넷senet 게임에서 좋은 운을 발휘하는 사람은 운명을 믿는 개념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게임에서 이기는 자가 신들의 가호를 받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세넷 게임의 보드는 사후세계를 통과해야 하는 다른 중요한 물건들과 함께 망자의 무덤에 함께 매장되곤 했다. 세넷은 고대 이집트 무덤의 몇몇 삽화에서 그 다양한 형태들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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