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짧은 이야기 한 편이 주는 행복, Short Story Dispenser

에디터: 이희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상은 소비를 위한 준비운동으로 가득 차 있다.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아침부터 광고로 꽉 찬 지하철에 몸을 실으며 준비운동은 시작된다. 컴퓨터 앞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으면, 나를 위한 맞춤 상품이 알아서 진열된다. 공항을 가도 끝없이 이어진 면세점을 지나지 않고는 비행기에 오를 수 없다. 아, 나를 잠재적 소비자로밖에 보지 않는 이 세상에 한마디 하고 싶다. 내 지갑밖에 모르는 놈들아!

‘우리는 당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공간이 많아지길 바라며, 그것이 짧은 이야기 한 편으로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들은 바로 단편소설을 전문으로 다루는 출판사 ‘Short Edition’이다. 2011년에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재미, 감동, 놀라움을 선사하는 짧은 시, 수필, 소설 한 편이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으로 온라인상에 단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2015년 이들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Short Story Dispenser’를 개발했다. Short Story Dispenser는 짧은 이야기 한 편이 영수증처럼 출력되어 나오는 단편소설 자판기이다. 기계 위에 3개의 버튼이 있는데 1분, 3분, 5분 중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해당 시간 동안 읽을 수 있는 단편이 무작위로 출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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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O. Alexandre / Photo © O. Alexan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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