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 이달의 화제

인공지능(AI)

에디터: 박소정, 김선주, 박중현, 김지영

인공지능의 탄생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호모 사피엔스 즉 생각하는 사람이 ‘인간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 궁금증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공지능 최초의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이후 인공지능은 어떤 과정을 거쳐 On/Off를 인식하는 단순한 모델부터 오늘날 인간의 감정까지 읽을 정도로 발전하게 됐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능적 로봇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그리스 신화부터 AI 발전의 토대를 만든 앨런 튜링, 공식적으로 AI 시대를 연 존 매카시, 이후 미래를 내다보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인공지능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인공지능, 생각의 근원을 찾아 첫발을 내딛다
황금으로 만든 하녀들이 주인을 부축해주었다. 이들은 살아 있는 소녀들과 똑같아 보였는데 가슴 속에 이해력과 음성과 힘도 가졌으며 불사신들에게 수공예도 배워 알고 있었다.
—『일리아스』 본문 중

신들의 무기를 만들었던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어느 날 제우스의 분노를 사게 되며 천상에서 추락해 절름발이 신세가 된다. 지상에서도 계속 대장장이로 일해야 했던 그는 황금으로 자신을 도와줄 하녀를 만들었다. 위의 글에서 묘사되어 있듯 그가 만든 하녀는 단순히 겉모습뿐만 아니라 이해하고 일하는 능력까지 사람에 가까웠다. 지금으로부터 약 2,800년 전 작가이자 시인인 호메로스가 쓴 이야기로 현재 구현하려는 인공지능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를 다녀간 것이 아니라면 인공지능에 대한 소망은 수천 년 세월이 지나 현대에 이르러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완벽한 인공지능의 탄생을 갈망했을까? 단순히 힘들고 위험한 노동을 대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동물로서 제일 먼저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했다. 다른 동물과 비교했을 때 인간이 몸에 비해 큰 뇌를 갖고 있긴 하지만 평균 1.3kg 무게의 뇌를 가지고 어떻게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지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밝히고 싶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싹을 틔운 인공지능은 체스 게임부터 학습, 질병 진단, 수술 등 그 범위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학문의 집합체, 인공지능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란 ‘기계로부터 만들어진 지능’을 뜻하는데 더 넓은 의미로는 인공물이 지능적인 행위를 하는 것, 그리고 이 분야를 연구하는 것도 포함한다. 여기서 지능적 행위란 지각, 추론, 학습, 의사전달, 행동과 같은 것을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일을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수행하는 기계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이는 일부 분야의 목표일 뿐이며 각 분야의 성격이나 가치에 따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인공지능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컴퓨터 공학을 중심으로 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돌이켜보면 철학과 수학부터 경제학, 신경과학, 심리학, 언어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모든 학문의 토대로 불리는 철학은 기원전 4세기 때 ‘물리적인 뇌에서 어떻게 마음이 발생하는지’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때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초로 마음의 이성적인 부분을 움직이는 일련의 법칙이 있음을 파악했다. 그는 이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두 개의 전제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삼단 논법Syllogism’을 개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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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Velazquez-La Fragua de Vulcano / Photo © www.fhi.ox.a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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