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 이달의 화제

야생동물

에디터: 박소정, 김선주, 박중현, 김지영

1859년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모든 종이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졌다’고 밝히며 진화론을 주축으로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 중심에 자리한 적자생존의 법칙은 갈수록 치열한 경쟁 사회로 뻗어가는 인류에게 오늘날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유효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21세기 야생에 사는 동물에게는 어떨까? 완벽히 유효하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지구 땅의 50% 정도를 차지한 인류는 환경을 오염시키며 유례없는 속도로 대멸종에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이런 급격한 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인류가 이제껏 잘 살기 위해 ‘속도’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함께 살기 위해 ‘방향’에 집중할 때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저 너머 야생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동물을 살펴보자. 우리는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전설’로 남은 야생동물
코끼리거북은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 쉬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상징하는 동물로 통한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거북 종류 중 가장 몸집이 큰 종으로 몸길이는 평균 1.4m에 몸무게는 400~500kg까지 나간다. 갈라파고스 섬에는 한때 10만 마리 이상의 코끼리거북이 살았지만 사냥과 포획으로 인해 현재는 약 1만 5천 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 핀타Pinta 섬의 ‘조지’라는 이름을 가진 코끼리거북은 유명하다. 조지는 1972년 이 섬에서 발견된 뒤 사육장에서 보호됐으나 지난 2012년 6월, 거북이로서는 이른 나이인 100살을 조금 넘긴 후 숨을 거두었다. 코끼리거북의 아종 ‘켈로노이디스 니그라 아빙도니’의 유일한 개체였던 조지의 죽음은 곧 이 종의 공식적 멸종을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큰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학자들은 핀타 섬 근처의 갈라파고스땅거북에게서 그와 비슷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유전자 비율이 높은 거북들끼리 교배하여 핀타섬거북을 복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4세대, 약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조지의 사례 외에도 지난 10여 년간 수십 여종의 동물이 지구상에서 흔적을 감추었다. 공식적으로 멸종한 것만 약 10여 종이 넘는다. 그중 호주의 작은 산호초 섬에 서식했던 설치류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Bramble cay melomys의 멸종은 상징적이다. 1980년까지만 해도 수백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살고 있다고 보고되었지만,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어 한 자릿수에 이르렀고 결국 2009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 지구 온난화로 멸종된 최초의 포유류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코뿔소 뿔이 약효가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밀렵꾼의 사냥으로 아프리카에 사는 서부흑코뿔소가 사라지고, 말레이시아 석회석 언덕에만 살았던 고유종 보석달팽이가 시멘트 제조를 위해 지어진 채굴 시설과 팜유 농장 때문에 서식지를 잃어 멸종되는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에 의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당하고 있다.

최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낀 이들이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전설로 내려오는 동물들이 있다. 그중 단연 최고의 동물은 바로 공룡이다.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기존에 없던 거대한 파충류 화석이 발굴되며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공룡’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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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James Pritch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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