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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
현대를 향한 장밋빛 낙관

에디터: 유대란

우디 앨런의 < 카페 소사이어티>를 봤다. 2009년 작 < 왓에버 웍스> 이후 재미있게 본 영화가 없어서 감독에 대한 기대가 바닥을 기는 상태였지만, 의리로 신작을 봤다. 이번에도 최고의 시니컬한 인텔리 입담꾼으로서 우디는 돌아오지 않았다. 단, 아름다운 미장센만은 좋았다.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활보하는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의 사교 클럽, 사실 그림이 안 좋기가 더 어려운 조합이 아닐까. 정작 영화 속 인물이나 줄거리, 대사보다 이목을 끈 건 훌륭하게 연출된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 인테리어 등의 시각적 장치와 사회 발전과 기술 혁신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하던 시대적 분위기였다. 극 중 남자주인공 ‘바비’가 그랬던 것처럼,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던 그때, 얼른 열심히 일하고 진보를 앞당기고 ‘현대적인 것’을 이룩하고자 했던 시대. 아르데코는 바로 그런 시대에 탄생했다.

‘아르데코’라는 말은 생소할 수 있지만, < 위대한 개츠비> 속 개츠비의 맨션이라든지,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 『뉴요커』의 타이틀 서체를 떠올려보면 어떤 공통된 느낌이 올 것이다. 화려하면서도 똑 떨어지고, 수직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 아르데코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현대적이고 세련돼 보인다. ‘모던 스타일’이라고도 불리며 20세기 초 전 세계의 건축, 인테리어,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유행했으며, 현대 대중문화와 시각예술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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