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op & the City 세상의 모든 책방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 책방

에디터: 최남연,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오스트리아 티롤의 주도(州都)인 인스부르크는 꽤 볼만한 곳이다. 그림 같은 후기 중세의 구시가지, 웅장한 합스부르크 왕가 궁전,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성당, 올림픽 때 이용했던 스키 점프장까지 모두 구경할 수 있으니 인스부르크를 봤다면 오스트리아를 다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울퉁불퉁한 암벽을 자랑하는 노르트케테 산은 도심에서 가까워 고작 몇 분이면 정상에 오른다. 인스부르크의 서점들을 둘러본 뒤엔 노르트케테 산에 올라 보는 건 어떨까. 참, 앞에서 소개한 인스부르크 시립 도서관도 놓치지 말 것!

돔 책방 Dom Buchhandlung
기독교 전문 서점으로, 고전부터 문학, 현대 신학자의 작품까지 두루 소개한다. 세례, 결혼, 장례 등 기독교식 행사에 관한 책들도 빠지지 않는다. 옛날 동방 교회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종교 서적의 입고량은 매해 늘고 있다. 돔 책방은 어린이 도서도 보유했는데, 크고 작은 성경 속 영웅 이야기부터 올바른 양치법에 관한 책까지 다양하다. 이곳은 특히 공간이 넓어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제격이다. 서점 안 카페에서는 모차르트도 좋아했다는 잘 츠부르크의 자랑, 스티글 맥주는 물론이고 커피에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칩, 휘핑크림을 얹어 차갑게 마시는 오스트리아식 음료 에스카페를 판매하니 파이 하나와 함께 즐겨보자. 파이는 당연히 아펠슈트루델을 주문할 것.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로, 사과와 건포도를 넣고 구워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조한스 뮬러 고서점 Antiquariat Johannes Mueller
오래되고 귀중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점으로 의료, 지리, 역사, 과학, 기술, 미술, 음악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른다. 오래된 인쇄물이나 지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지역에 대한 연구 자료, 지형을 묘사한 옛 그림 등을 갖춰 여행객의 흥미를 돋우는 곳이다. 반드시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루퍼터스 책방 Rupertus Buchhandlung
1937년 생긴 유서 깊은 서점으로, 오늘날 잘츠부르크의 문화적 중심지를 자처하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 문학 축제를 열고 있다. 넓으면서도 아늑한 이 서점은 방대한 분량의 픽션, 논픽션 및 아동 도서를 갖췄으며 문학은 특히 현대 작품을 위주로 소개한다. 잘츠부르크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하는 서점 중 하나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다.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이 상주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티어를 책방 Bücher Stierle
편안한 상아색 천장이 방문객을 반기는 스티어를 책방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독일과 바로 맞닿아 있는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책방답게 독일어를 비롯한 여러 외국어 도서를 보유했으며, 주요 주제는 자연과 여행이다. 서점을 찾는 이들이 잠시 여유를 갖고 몸과 영혼을 재충전해 가길 바라는 것이 주인장의 마음. 창문에는 네온사인이 걸려있는데, 해석해보자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 단 것, 그리고 이따금 책’이라는 뜻이다.

티롤리아 Tyrolia
티롤리아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다. 1919년 문 연 조그만 책방으로, 지금은 카페와 탁 트인 창문을 갖춘 5층 규모의 큰 공간으로 성장했다. 티롤리아는 전국에 총 18개 지점이 있는데, 이곳은 2,000m2로 서부 오스트리아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책방이다. 올해는 100주년을 맞아 1년 내내 어린이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모임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책방의 생일인 10월 11일은 ‘티롤리아 북 크레이지 데이’로, 온종일 낭독회, 전시회, 워크숍, 패션쇼, 심지어는 카지노나 방 탈출 게임도 진행된다. 이처럼 티롤리아는 책을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함께 즐기는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책방이다.

헤이먼 책방 Buchhandlung Haymon
인스부르크를 기반으로 하는 문학 전문 출판사 헤이먼에서 운영하는 서점이다. 고전에서 현대 작품까지, 베스트셀러부터 신인 작가의 작품까지 7,000여 권을 소장했다. 선물하기 좋은 책, 어린이책과 그림책도 엄선해 소개한다. 헤이먼 책방은 오후엔 커피 한잔과 함께, 저녁엔 와인 한 잔과 함께 책을 둘러보기 좋은 공간이다. 보다시피 탁월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웨그너 책방 Wagner’sche Buchhandlung
티롤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1639년에 인쇄업자 미하엘 웨그너가 왕실로부터 책을 인쇄하고 판매할 허가를 받아 만든 곳이다. 서점 자체는 모두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옛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다. 아쉬움이 남지만, 대신 새로운 외관을 갖추고 맞이할 책방의 앞날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6만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문학, 시, 요리, 자연, 조경, 어린이책까지 분야는 다양하다.

다이에타 타우쉬 고서점 & 갤러리 Dieter Tausch Antiquarian Bookshop & Gallery
과학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고서점 및 갤러리로, 1972년 처음 문 열었다. 주인장 타우쉬가 보유한 책 및 그림 자료는 수천 점에 달해 개인 컬렉션으로는 오스트리아 서부에서 가장 많으니, 다른 곳에 더 들를 필요 없다. 자기만의 컬렉션을 새로 만들거나, 이미 갖고 있는 소장품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이라면 타우쉬가 최고의 도움을 줄 것이다. 또, 그는 보험이나 상속, 오래된 물건을 유지 및 관리하는 법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 물론 그저 이곳에 들러 타우쉬의 소장품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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