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독창적인 공간 활용으로 영감을 주는 공간 로칼 도서관 LocHal Library

에디터 장세희,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오시프 건축가 포토그래피 © Ossip Architectuur Fotografie

네덜란드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공공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 강국’이다. 여행 필수 코스로 언급되는 암스테르담 공공 도서관 OBA, 전 세계 최고의 공공 도서관으로 선정된 School 7, 몬드리안의 고향인 아메르스포르트에 위치한 임하우스Het Eemhuis 등 도서관 마니아를 설레게 할 서로 다른 개성의 공공 도서관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 남부 브라반트의 작은 도시 틸뷔르흐에 자리 잡은 로칼 도서관 또한 빠뜨릴 수 없다. 다양한 형태의 독보적인 공간들로 이루어진 이곳에서는 틸뷔르흐 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 누구나 참신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로칼 도서관에는 대체 어떤 매력적인 공간이 있는지 찬찬히 둘러보자. 특색 있는 공공 도서관이 많은 네덜란드에는 도서관 투어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150개가 넘는 공공 도서관이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건축적으로 우수한 도서관은 언제나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로칼 도서관은 지난 2019년 1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건축 페스티벌World Architecture Festival〉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건축물로 선정되었다. 기존 건물 구조를 새로운 구조물과 조합하여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창의적인 공간 활용을 선보였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칼 도서관은 1932년 틸뷔르흐에 지어진 오래된 기관차 정비소를 개조하여 만든 곳이다. 가로 90m, 세로 60m, 높이 15m의 거대한 광장과 같은 공간으로, 공간 설계를 맡은 암스테르담의 건축 사무소 시빅아키텍츠Civic Architects, 브락스마&로스 아키텍츠Braaksma&Roos Architects, 인테리어를 맡은 인사이드 아웃사이드Inside Outside와 메카누Mecanoo가 협업하여 높은 유리창, 리벳rivet이 달린 기둥, 콘크리트 벽과 바닥 등 원래 건물에 있던 골조를 유지했다. 페인트가 벗겨져 있거나 녹이 그대로 남은 철제 기둥에 테이블과 조명을 연결하여 만든 도서 검색대와 열람대를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다소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철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곳곳에 따뜻한 색, 싱그럽고 풍성한 식물들, 오크 소재의 나무 계단, 패브릭 커튼 등을 배치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천장 레일에 달린 패브릭 커튼은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열고 닫을 수 있는데, 콘서트홀이나 각종 행사공간으로 유연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러한 패브릭 커튼은 방직 산업의 중심에 있었던 네덜란드의 전통과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있다면, 편안한 독서를 위해 도서관 입구에 놓인 넓은 테이블이다. 테이블 다리 대신 커다란 기차 바퀴를 설치하여 재미있게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때로는 다른 테이블과 결합하여 멋진 콘서트 무대로 변신하기도 하고, 페스티벌 기간이나 날씨가 좋은 날엔 야외에 배치되기도 해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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