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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마시고 일하는 책방 놀이터,
엘 펜둘로 산 앙헬

에디터 서예람,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하이메 나바로 & 에두아르도 아이젠만 © Jaime Navarro & Eduardo Aizenman

1990년대 초기의 멕시코시티Mexico City는 1985년 지진의 폐허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상태였다. 건축가 에두아르도 아이젠만Eduardo Aizenman과 그의 동료들은 도시에 새 생명이 숨을 쉬고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놀 만한 장소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콘데사Condesa지역 인근에 북카페 엘펜둘로cafe brería El Péndulo를 구상했다. 이 책방은 큰 성공을 거두며 역사적인 지역을 다시금 들썩거리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었다. 엘 펜둘로의 창립자들은 몇 년에 걸쳐서 이곳의 콘셉트를 여러 주변 지역에 전달했고, 건축가 아이젠만은 각 지역에 맞는 독특한 공간을 설계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공간인 엘 펜둘로 산 앙헬El Péndulo San Ángel은 철과 나무, 가벼움과 무거움, 열림과 닫힘이 조화를 이루는 특유의 미감으로 지역 청년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엘 펜둘로의 일곱 번째 공간은 2018년도에 산 앙헬San Ángel 인근에 문을 열었다. 역대 엘 펜둘로 중 처음으로 지상에 세워진 이곳은 늘 분주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1500 혁명대로Avenida Revolución 1500에 위치한 극장과 정부기관 건물 사이에 자리한다. 이곳은 멕시코 그리스문화협회Instituto Cultural Helénico라는 단체 산하의 문화 단지와 인문학 학교의 보수 의뢰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다른 구역에서 진행되었던 지난 프로젝트들의 발자취를 따라, 이곳 또한 멕시코시티 남부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각진 철과 소나무 판재로 이루어져 있는 건물 외관에서 얌전함은 찾기 어렵다. 눈에 확 띄는 8m 높이의 내부는 여러 층에 걸쳐 흩어져 있는 상점과 식당, 라운지 좌석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 모든 곳은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거대한 오두막과 같은 이 건물은 극장의 무대 혹은 여러 층의 단상 개념을 빌려와서, 단상 위에서는 누구에게나 보이고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벼운 철제 구조 안에는 그와 반대로 묵직한 느낌을 주는 책꽂이가 칸막이처럼 놓여 있다. 철과 나무 원자재를 섬세하게 사용한 덕분에, 이 공간은 개방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친밀한 느낌을 자아낸다.

Av. Revolución 1500
Guadalupe Inn
Alvaro Obregón
Ciudad de México
México
www.pendulo.com

May20_Bookshop_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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