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글자 담는 유리병

에디터: 김지영
자료제공: 한울림어린이

숲속에 사는 소년은 밤이 되면 마을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마을로 내려가 글자를 모은다. 굴뚝에서 연기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글자들을 그물채로 낚아 빈 유리병 속에 종류별로 나누어 둔다. 그리고 원하는 때에 소년만의 방법으로 글자들을 자르고 모아 이야기를 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굴뚝에서 글자를 모아 지붕을 내려오던 소년은 한 남자아이와 만나 친구가 되고, 난생처음 자신의 입으로 소리 내 말을 하게 된다.

당신의 말을 따라 한다
최근 조카가 옹알이를 시작했다. 이제 막 4개월을 꽉 채운 갓난아기지만 손짓, 발짓, 그리고 옹알이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배가 고프면 울거나 입을 뻐끔거리는데 어쩜 그리 귀여운지, 통통하게 오른 볼살을 입술로 앙 물어버리고 싶은 욕구(애 엄마인 언니가 없을 때 가끔 물어보곤 한다)가 샘솟는다.

아기는 대개 3~4개월 정도 되면 소리 뱉는 연습인 어설픈 옹알이를 시작한다. 어설픈 옹알이는 아이가 발성의 음과 강도를 변화시키며 자신의 소리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 시기가 지난 6개월부터는 진정한 옹알이를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 모음만 사용해 소리를 냈다면 이제부턴 자음을 섞어 발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정한 옹알이를 시작한 아기는 특정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인물이나 사물에 대해 기초적인 인지 능력이 생긴 것이다. 막 이 시기에 접어든 아이는 부모나 낯익은 사람을 중심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이렇게 주의를 기울인, 다시 말해 신뢰할만 하다고 판단한 사람을 통해 소리와 단어를 매치하며 언어를 습득한다. 8개월부터는 본격적 옹알이라 부르는데 그간 특정 인물로부터 습득해온 언어를 토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사람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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