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l of Tales: 동화 꼬리잡기

그리운 동네 골목으로

에디터: 김지영
자료제공: 달그림

도시 개발로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우리의 동네는 낮은 담벼락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잘 정돈된 길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골목을 놀이터 삼아 놀고, 주민들은 동네 평상에 앉아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장사꾼들은 골목골목을 다니며 찹쌀떡이나 엿을 팔고, 밤이 되면 담벼락을 넘어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나 짭조름한 생선조림 냄새가 풍겼다. 낮에는 시끌벅적하고 밤에는 고요했던 동네, 우리 아이들이 지금은 느끼지 못하는 우리네 인심 좋고 따뜻했던 동네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집으로』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집으로』는 201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고혜진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제작하기 위해 자신의 오래된 사진첩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부족한 부분은 오래된 마을을 직접 찾아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이 만든 마을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고, 제각기 다른 모양의 지붕과 담장, 대문, 창문을 그려 오래된 동네를 구현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에 담긴 동네 풍경은 우리의 어린 시절을 닮은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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