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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 인공지능을 위한 행보

에디터: 김지영
자료제공: 해나무

동그란 얼굴, 길고 얇은 팔, 귀여운 색감의 원피스. 인형이라 소개해도 속을 법한 이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말벗이 되어줄 수 있을까? 슬픔에 젖었을 때 등을 토닥이며 공감하고, 진심으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그간 이와 비슷한 물음에 대해 사람들은 영화에서나 있을 수 있는 터무니없는 얘기라 치부했다. 하지만 지금은 반응이 다르다. 우리는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 세계와 한층 가까워졌다.
영화 < 스타워즈>를 보고 매력적이고 똑똑한 로봇을 만들겠다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소녀. 그녀는 시간이 흘러 MIT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로봇 설계사의 길을 걷는다. 그러던 2000년 봄,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키스멧’ 가동에 성공했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는 우리가 먼 미래라고만 생각하는 일을 더욱 가까운 미래로 끌어올 것이다.

인공지능 연구에 눈 뜨다
신시아 브라질Cynthia Braezeal이 AI 연구에 눈을 뜬 건 한 친구가 NASA를 위해 행성 탐사 로봇을 만들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어릴 적 <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에 푹 빠졌던 기억이 불씨가 됐다. 대학원을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입학했고, 박사 학위 지도교수를 찾던 중 MIT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일하는 브룩스 교수를 만나게 된다. 브룩스 교수는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 결정하는 기능을 장착한 기계인 자율 로봇Autono-mous Robot 분야에서 저명한 전문가다. MIT에서 AI 공부를 시작한 신시아는 다양한 연구 사례를 접하며 인간과 비슷한 로봇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키웠다.

인간과 비슷한 로봇
신시아는 표현력이 풍부한 로봇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가 속한 브룩스 교수팀이 처음 제작한 로봇은 ‘코그Cog’였다. 코그라는 이름은 로봇의 기계적인 측면을 본다면 기어의 가장자리에 있는 톱니바퀴의 톱니Cog를 뜻하고, 지적인 측면에서 보면 ‘인지Cognition’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코그는 사람의 상반신만 한 크기에 무거운 금속 팔을 달고 있었다. 외관상 누가 봐도 기계로 느껴질 정도로 전선이나 카메라 같은 부품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코그는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고 얼굴을 인식했다. 사람의 눈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코그에게는 두 종류의 눈이 달렸는데, 하나는 주위 환경을 넓은 시각으로 보기 위한 것, 다른 하나는 사물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클로즈업 기능이 있는 눈이었다.
코그의 긴 금속 팔은 꽤 위협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행동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코그는 드럼을 치거나 슬링키Slinky를 가지고 노는 게 전부였다. 어느 날, 코그 실험 녹화를 하던 중 신시아가 화이트보드 지우개를 흔드는 장면을 본 코그가 그녀의 행동을 따라 했다. 애초에 코그의 프로그램보다 훨씬 복잡한 과제였는데, 그걸 코그가 해낸 것이다. 코그의 행동을 본 신시아는 인간과 어울릴 수 있는 로봇, 코그의 동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계처럼 보이지만 표정이나 감각이 살아있는 로봇, 아기가 부모와 교감을 나누듯 사회적 신호를 표현하는 아기 로봇을 만들기 위해 그녀는 교수, 동료들과 함께 로봇 제작을 시작했다.

Leonardo

자료제공: 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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