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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t People By Julia Lindemalm

글: 아니나 라베 Annina Rabe
사진: 줄리아 린데말렘 © Julia Lindemalm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캣 피플Katt People, 여기서 ‘Katt’은 스웨덴어로 고양이를 뜻한다. 그리고 캣 피플 사진 프로젝트는 고양이와 사람 사이 관계를 탐구한다. 강렬하고도 진심 어리지만 복잡하고 불평등한 유대감에 관해서다. 온라인상에서 고양이의 인기는 실로 폭발적이다. 그들의 엉뚱한 매력과 놀랍도록 우아한 자태, 개성 넘치고 다양한 성격은 사람들을 중독시킨다. 하지만 실제 고양이의 현실은 이와 매우 다르다. 작가의 본거지인 스웨덴만 해도 사랑받으며 집에서 사는 고양이, 캣쇼의 스타 고양이 수와 동등한 수인 10만 마리의 고양이가 매년 거리에 버려진다. 이러한 이중성은 고양이 주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유럽에는 ‘미친 고양이 레이디’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풍자하는말로써 마치 낙인처럼 하나의 캐릭터를 가리켰다.아마도 고양이와 함께 홀로 살아가는 여성을 판단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페미니즘 운동의 등장으로 여성의 인권은 향상되었고 오늘날 많은 독립적인 고양이 애호가 여성은 이 별명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곤 한다.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양이의 고결하고 자유로운 영혼에 항복하거나 적어도 그들을 삶에 기꺼이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그것은 고양이와 인간 사이 놓인 복잡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고양이와 우리 인간의 관계는 격렬하지만 동시에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역사를 통틀어 고양이는 숭배와 분개의 대상이 되어 왔다. 고양이 문화사의 출발점은 이집트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로 기원전 3천 년에서 1천 5백 년 사이에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암사자로 묘사되었지만, 세월이 지나 사람들이 고양이를 길들여감에 따라 그 이미지 역시 부드럽게 표현된다. 그중 가장 유명한 바스테트는 고양이 머리에 여성의 몸을 하고 있다. 이 고양이 여신에게서는 여전히 고양이를 특징짓는 극단성과 대조성을 엿볼 수 있다. 바스테트는 불의 여신이었을 뿐 아니라 집과 임산부의 여신이기도 했다. 바스테트는 평온하고 온순하지만 사자처럼 폭력적이고 위험한 면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신화 속 무자비한 전투 상황에서 목격할 수 있다. 작은 몸속에 다정함과 전투 정신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귀여운 얼굴과 보드라운 털, 그리고 사랑스러운 분홍색 발바닥을 가진 새끼 고양이라 해도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소파에서 골골거리는 소리를 내는 이 털뭉치는 밤이 되면 단 몇 초 안에 희생양을 죽이거나 괴롭히기 위해 야성의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 있다. 가장 길들여진 고양이 안에도 언제든 깨울 수 있는 전사가 살아있는 것이다. 또한 외출이 가능한 고양이는 밤 동안 완전히 다른 비밀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고양이에게는 인간에 의한 번식이나 훈련으로써는 영향을 주기 불가능한 본능도 존재한다. 고양이와 놀이할 때 이를 목격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주위에서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조용히 주변을 돌다 갑작스럽고도 신중하게 계산된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Katt People Julia Lindemalm www.julial.com

Photo © Julia Lindem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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