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한국문학 씬의 솔직담백 새 얼굴,
소설가 장류진

에디터: 박중현
사진: 창비

새롭다. 불과 1년 전인 2018년 등단한 신인 장류진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을 접하면 누구라도 강하게 들 생각이다. 신인의 푸릇푸릇함이니 패기니 하는 관념적인 얘기가 아니다. 총 8편의 단편이 각각 현실에서 소위 ‘짜치는’ 순간들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표제작 ⌜일의 기쁨과 슬픔⌟의 판교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는 여성 노동자의 하루부터 ⌜잘 살겠습니다⌟의 눈치 없고 속 터지는 직장 동료, ⌜도움의 손길⌟의 마음에 안 드는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 주거공간에서까지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새벽의 방문자들⌟ 속 혼자 사는 여성 등 각 단편이 그려내는 애환 역시 라벨링이 가능할 정도로 명료하고 다양하다. 출간 전 출판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직후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무려 4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트래픽 과부하로 서버까지 다운시킨 전설의 신인 작가 장류진을 만나보았다. “합시다. 인터뷰!”

한창 바쁘시죠? 공교롭게도 책 역시 ‘일’에 대한 소설집인데요.(웃음) 회사 다닐 때와 근래 노동의 강도를 비교해본다면요?
요새 약간 비슷해졌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웃음) 그래도 지금 되게 예외적인 상황이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판교 리얼리즘’이라는 독자들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극사실주의 문학이에요.(웃음) 짚어내는 것과 표현이 차진 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일반 사람들의 삶을 모르면서 공부하고 흉내 내어 쓰는 게 아니라 이 작가는 정말 뭘 알고 쓴다”라는 리뷰까지 접했어요. 비결(?)이 뭘까요?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썼을 뿐인데.(웃음)

혹은 어떤 흥미나 관심사 같은 게 있을까 싶었어요. 이런 표현이 나오려면.
다른 작가님들도 다 그러시겠지만 머리 속에서 영상처럼 생각하며 쓰는 경향이 있긴 해요. 인물의 대사를 쓸 때면 어떤 목소리를 떠올리며 쓰려고 많이 노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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