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 이달의 화제

철학하는 인간

에디터: 박중현, 김선주, 김지영

아주 먼 과거부터 인간은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왔다. 신, 우주, 종교, 자아, 그리고 실존에 대해. 철학적인 물음들은 현실의 바깥에서 형체도 없이 부유하는 듯하지만 오히려 인간다운 삶을 떠받치는 실제적인 사유다. 2천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모호해만 보이는 철학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또 어떤 길을 안내해왔을까. 이달의 토픽에서는 철학의 의미와 역사뿐 아니라 오늘날의 철학, 주요 철학자들의 재미난 삶의 면모까지 살펴본다.

종종 대상의 진정한 의미가 가려져 아쉽게도 퍼지지 못한 경우를 본다. 대개 어떤 오해나 부분적 기표, 혹은 하나의 주관적 설명이 본질 전체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아 쓸데없이 관념적 껍데기만 불린 경우다. 대중의 이해와 본질적 효용과 유리되며, 최악의 경우 장황히 학식만 자랑해 현학적으로 굳기도 한다. 바로 오늘날 철학의 모습이다.

세계와 인간에 대한 가장 근본적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학문(…)
—서울대학교 철학과 홈페이지, ‘철학이란 무엇인가’ 일부

‘철학’은 언뜻 특정 학문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일까? 여기서부터 철학 이해에 그릇된 이정표로 작용한다. 위 정의를 인용한 것은 접한 것 중 가장 깔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고 오해의 여지도 있다. 잘못된 게 아니라 많이 함축돼서 그렇다. 따라서 제한적으로 밝힐 뿐이어서, 본질을 이해하기 다소 어렵다. 엄밀히 말해 철학이 ‘공부’하는 일은 아니다. 또한 위 정의만으로는 ‘행위’로서 철학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철학”이라고 할 때 지시받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철학적 학설과 철학적 사고. 전자는 흔히 학문과 공부의 대상이 되는 유수의 철학자의 사상과 주장을 가리킨다. 자연스레 본질적이고 직접적으로 철학을 밝히는 것은 후자, 즉 행위 자체인 철학적 사고이다. 철학적 학설은 철학적 사고의 결과물일 따름이다. (…)

September18_Topic_05

Photo © Cardiff University / Photo © seth willingham on unsplash / Photo © ing_dk / Photo © Renaud Camus / Photo © george kochiashvili on unsplash / Photo © cristina gottard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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