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책방 주인의 꿈을 이루다,
더 오픈 북(The Open Book)

에디터: 박소정, 자료제공: JHB Gallery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책방의 주인이 되는 것을 상상해보곤 한다. 오래된 옛 고서부터 최신의 유행을 담은 잡지까지 공간을 가득 메운 책방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가슴 한편에 뿌듯함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코틀랜드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위그타운(Wigtown)은 책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1990년대 영국 경제 불황 이후 스코틀랜드 정부에서 마을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이곳을 책마을로 지정했다. 매년 9월 말경에는 위그타운 북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때 마을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수십만 명의 방문객으로 가득 들어차고 조용하던 마을은 그 덕분에 활기를 띤다. 인구가 총 800여 명 정도되는 이 작은 마을에는 10개의 서점이 들어서 있다. 이곳들은 모두 오래된 서점들로 주인장의 연륜과 푸근한 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더 오픈 북(The Open book)’이라는 신개념의 서점이다. 건물 1층에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책방이 있고 위층은 숙박 공유 서비스의 개념인 에어비앤비로 운영되고 있다. 더 오픈북에서는 숙박시설을 일주일 이상 이용하는 손님에 한하여 책방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애서가들에게 휴식을 취하며 책방을 운영하는 것은 꿈 같은 일 그 이상일 것이다. 영국의 소설가 닐 게이먼은 “이 마을에 더 오픈 북이 없었으면 이 마을은 책마을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전할 정도로 이곳은 마을의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010_article_lifewidthbooks1

Please subscribe for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