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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 예술 범죄

글: 피터 이사비 Peter Ysabie,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에디터: 이윤성

마이클 캠버(Michael Kamber)는 사진기자다. 2007년 가장 진한 피로 물들었던 바그다드 현장의 목격자인 그는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콩고와 리비아 등 오늘날 벌어지는 거의 모든 전쟁을 찾아다니며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을 폭로한다. 그는 참혹한 전쟁 사진으로 세계보도사진상 외에도 수많은 사진상을 받았으며, 브롱스 다큐멘터리센터(The Bronx Documentary Center)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가 담은 전쟁 사진들 속에서 예술적인 부분이나 감상적인 부분을 찾기란 힘들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참혹한 현실이 그 어떤 것들보다도 우리의 머리를 강타한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보도 사진의 1인자라 불리는 그가 바라본 전쟁은, 그리고 그 꾸미지 않은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우리는 그 사진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윌리엄 유진 스미스(W. Eugene Smith)나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Davis Douglas Duncan)과 같은 전설적인 사진작가를 제외하면 전쟁 속의 충돌 장면을 깊게 파헤쳐 그곳의 장면들과 인터뷰를 엮은 사진책들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삶과 죽음이 얇은 종잇장처럼 맞닿아 있는 현실을 감당해야 하는, 더구나 적군과 아군의 경계도, 보호막도 없는 곳에서 사진촬영을 감행한다는 것은 총을 들고 싸우는 병사만큼이나 목숨 줄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전쟁을 하는가?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 그리고 전쟁에 승자와 패자라는 것이 진정 존재할까? 우리가 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은 두껍고 무거운 베일의 감추어진 틈으로 살짝 내밀었다 이내 사라지는 손가락 같은 것이다. 전장에 머물던 사진작가들과의 인터뷰가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들과의 인터뷰 모음은 잠시 나왔다 사라지는 베일 속의 손가락 같은 보도가 아닌 현실을 꾸밈없이 제시하는 모든 목소리들의 모음이자 발가벗겨진 현실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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