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nterview : 인터뷰

스튜디오 라이터스 대표 김영래,
『작가란 무엇인가』

오르한 파묵 외 다수 지음, 다른

2019년 제임스 비어드 재단에서 주최하는 레스토랑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스튜디오 라이터스의 김영래 대표. 호텔, 레스토랑의 실내공간 브랜딩 서비스 디자인을 주력으로 하는 그는 현재 레스토랑과 호텔을 넘어 패션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대학 때 요리를 전공해서 여러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아르바이트했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하다 보니 레스토랑들이 주방을 꾸리는 데 신경을 많이 안 쓴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내가 한번 바꿔 봐야겠다는 생각에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일을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외에서 스튜디오 라이터스에 공간을 맡기는 의뢰인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운이 좋았어요. 처음 의뢰하신 셰프님께서 저희를 그냥 믿고 맡겨 주셨거든요.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도 많은 아이디어를 내며 노력했죠. 그 결과 처음 오픈한 레스토랑이 호응을 얻었고 입소문이 퍼져 점차 의뢰하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김영래 대표는 의뢰를 받으면 의뢰인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사업의 주된 이야기, 가치관 등을 바탕으로 공간을 꾸리기 위함이다. “대체로 디자인은 보이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서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실제로 우리가 꾸린 공간이 문을 열고 운영하는 것까지도 디자인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특성에는 어떤 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하죠.” 최근 플라자호텔에 문을 연 유러피안 레스토랑 디어와일드 역시 스튜디오 라이터스의 작품이다. ‘도심 속 산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도시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건 좋은 사람들과의 식사’라는 스토리를 끄집어내 인테리어는 물론 식사 서비스에까지 이야기로 디자인을 입혔다. “우리가 생각한 감정이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을 방문한 고객들이 우리의 의도를 그대로 느꼈다는 말을 들으면 엄청 기뻐요. 그게 원동력이 되죠.” 김영래 대표는 먼 미래를 계획하고 나아가는 것보다 가까운 미래에 이루고 싶은 일을 정해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저에게 일을 맡긴다는 건 본인의 살아온 과정과 꿈을 맡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저는 스튜디오 라이터스가 많은 분에게 ‘여긴 이런 걸 잘해’ ‘여긴 이런 회사야’라고 인정받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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