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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상어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마이클 뮬러 © Michael Muller

무조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잘못된 인식과 달리 상어 중에는 온순하고 공격성이 없는 상어가 훨씬 더 많다. 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무엇보다 위협을 느끼거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느끼는 순간 공격성을 보인다. 그나마 공격성을 가진 상어 종도 500종 중 20종에도 못 미친다. 또, 실험 결과 공격성이 강한 상어라 해도 다른 물고기와 문어 등의 피와 인간의 피 중 인간의 피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진정 상어가 인간을 먹이로 생각하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따라서 상어의 공격 가운데는 호기심으로 건드려 보려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2m에서 20m의 길이를 자랑하는 가장 큰 상어 종인 고래상어는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만을 먹으며 사람의 접근 또한 경계하지 않는다. 그린란드상어는 150살 이상이 되어야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며 길게는 400살을 넘게 산다. 상어는 물고기임에도 부레가 없어 떠있으려면 끝없이 헤엄을 쳐야 한다. 따라서 샥스핀을 위해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는 그대로 물속에 가라앉고 마는 것이다.
상어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기에 나쁜 평을 받으며 사랑받지 못하는 동물군에 속한다. 그러나 사진작가 마이클 뮬러 Michael Muller에게 상어는 너무도 매혹적인 피사체이자 전세계 바다를 휩쓰는 위대한 사냥꾼이다. 뮬러는 원래 자연을 담는 사진을 찍는 작가는 아니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 엘리트 배우들과 음악가, 스포츠 스타의 초상을 찍는 사진작가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그는 수중 상어 사진으로 가장 화려한 포트폴리오 하나를 구축했다. 그의 작업은 전례 없는 근접성과 정확성으로 상어를 상세히 기록하며 할리우드 스타의 초상에서 해양의 최고 포식자로 그 초점을 바꾸었다. 그의 책은 놀랍도록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친밀한 동물인 상어 사진으로 가득하다. 그는 이 위험하고도 거대한 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철장 안에 자신을 가두고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그가이와 같이 위험천만한 작업을 지속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 극심한 위기에 처한 상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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