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외계지성체에 대한 지구 지성 간의 대화,
저자 최준식

에디터: 유대란, 사진: 김종우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와 옥스퍼드대 지영해 교수가 UFO와 외계지성체에 대한 대담을 나눈 것이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 종말의 문제에 관하여』라는 책으로 나왔다. UFO를 오래간 연구해온 두 사람의 대담은 UFO와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그저 웃어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두 저자는 외계인이 진정 UFO를 타고 우리에게 오고 있는지, 혹은 외계인이 정말 인간을 납치하여 혼혈종을 만들고 있느냐의 문제를 논의하며, 세부적으로는 다른 견해를 보여주지만, 이 문제 자체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그리고 결코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다. 최준식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Chaeg: 최준식 교수님, 지영해 교수님 두 분 모두 ‘제도권 인사’라고 할 수 있는데, UFO와 외계인의 접촉에 관해 관심을 표명하시는 것이 조심스럽지는 않으셨는지요? 주류 학계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터부시될 정도로 이야기되지 않고 있는 거로 압니다.
지영해 교수는 영국에서 왕따 비슷한 것도 당하고 있대요. 그런데 저는 그런 일이 별로 없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접촉을 워낙 안 해요. 그리고 사람을 만나도 UFO에 대해서 그다지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한테 그런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지 않나요? 제 전문은 원래 사후 세계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왔지만 별말들이 없어요. 별 관심이 없으니까 비난하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입장은 조금 달라요. 그분은 외계인에 의한 납치, 그리고 외계인과 인간의 혼혈종 생산을 사실로 받아들이는데 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유보하는 쪽이죠. 의견의 일치를 보는 건 UFO가 존재한다는 부분입니다.

Chaeg: 영국 정부는 컨다인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으로 UFO와 외계지성체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도 비슷한 입장을 지니고 있고, 바티칸의 한 추기경도 UFO의 존재를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 주류 학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걸까요?
편견이죠. 기득권. 자기가 갖고 있는 걸 놓기 싫어하잖아요. 가령 칼 세이건 같은 천문학자도 젊었을 때 이런 부분을 다 인정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입장을 바꾸거든요. 왜냐, 그걸 인정하면 펀드가 안 들어와요. 연구비를 안 줘요. 수많은 공군조종사들이나 기상관계자들도 다 알아요. 직접 다 봤으니까. 하지만 절대 발설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발설하는 순간 제대시킨다든가, 다른 보직으로 전환한다든가 하니까요. 정부에서 인정 안 하는 이유는 뻔해요. 정부에서 인정하면 정부 이상의 권력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UFO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게, 저들이 마음만 먹으면 지구를 ‘보내는 건’ 일도 아니다, 지구에서 어떤 기술이 개발되었는지 다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Chaeg: UFO 목격 외에도 피랍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진술이 연구의 큰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진술에 의존한 이 연구 방법이 얼만큼 타당하다고 보시는지요?
일단 왜 외계인 납치가 중요한 건지 살펴봐야 하는데, UFO 연구에 관해서는 진전이 없어요. 그것을 목격한 사람이 나오고 사진이 찍히는 일은 오랫동안 반복됐잖아요. 그런데 그 이상이 없어요. 대표적인 사진이 문화일보 김선규 기자가 1995년에 찍은 사진이에요. 세계 UFO 연구사에 굉장히 중요한 사진인데 그게 있은들 뭐하겠어요. 그 이상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니까 정체가 뭐든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그다음 단계에서 연구할 거리는 외계인들을 직접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그 연구가 중요하게 되었어요. 수천수만 명이 유괴되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에는 서로 일치하는 것이 많아요. 연구자 입장에서 무시하고 넘어갈 수가 없죠.

Chaeg: 그들의 신뢰성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정신적인 문제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심리학적 이론을 갖고 피랍 경험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허위기억, 정신병 등을 들어 그것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어떤 현상을 설명했다고 해서 그 현상을 부정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피랍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설명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부정적 진술을 증명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죠. 피랍 사건의 경우에도 간접적이고 정황적 증거들을 갖고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정신의 차원으로 축소해버린다면 심리학은 이 세상 어떤 것도 ‘증명’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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