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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유머의 세계

에디터: 이희조, 최남연

영국의 위대한 캐릭터, 찰리 채플린과 미스터 빈. 이들이 말에 기반하기보다 시각적인 코미디를 선보였다면, 한 치의 자비도 없는 냉소 또는 이해하기 어려운 유머로도 유명한 곳이 영국이다. 지금, 영국식 유모어Humour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심사위원을 웃긴 책이 없다?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맨부커상, 프란츠 카프카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은 많지만, 코미디 문학만을 선정해 심사하는 상은 흔치 않다. 하지만 영국에는 매년 우수한 코미디 소설에 주는 ‘우드하우스상Wodehouse Prize’이 있다는 사실. 우드하우스상은 에브리맨 출판사에서 코미디 작가 P. G. 우드하우스Pelham Grenville Wodehouse 전집 출간을 기념해 2000년에 제정한 상으로, 샴페인 회사 볼링저Bollinger가 후원한다. 매년 수상자는 샴페인 한 병과 희귀 품종 돼지 한 마리를 선물로 받는다. 돼지가 등장하는 그의 책 『날개 달린 돼지Pigs have wings』에서 착안한 부상이다.
이렇게 존재만으로도 웃음이 나는 우드하우스상이 2018년에는 “심사위원을 충분히 웃긴 책이 없다”며 역대 처음으로 시상을 건너뛴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심사위원이자 에브리맨의 편집자인 데이비드 켐벨은 “약간의 재치와 좋은 소설은 있었지만, 기대했던 만큼 웃음을 주며 우드하우스의 선구자적 코미디에 견줄 만한 좋은 ‘코미디 소설’은 없었다. 이 상이 상징하는 코미디 소설에 대한 높은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영화로 더 잘 알려진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최신작 헬렌 필딩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받았고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이언 매큐언의 『솔라』도 2010년에 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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