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ly, 2017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독서 길잡이

Editor. 김선주

『어린이책 읽는 법』 김소영 지음
유유출판사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 이른 더위를 피해 들어간 대형서점 한쪽에는 어린이 코너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몇 번 갔던 곳인데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의아할 만큼 활기가 가득했다. 의자가 따로 없는 계단식 광장에서 눕거나 앉아 책장을 넘기는 아이들, 아이를 무릎에 앉혀두고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 아동과학 코너에서 신중하게 책을 고르던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어린이책을 보고 있었다.
‘저건 내 수준에 안 맞아’라며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책들이 처음으로 궁금해졌다. 그럼 이제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까? 가로 12.8cm, 세로 18.8cm로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어린이책 읽는 법』은 어린이가 자기만의 독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물론, 마치 어린이처럼 책 선택이 어려운 어른들에게 독서 길잡이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하는 어린이책이 너무나도 흥미로워 얼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린이도 청소년도 어른도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읽어서 즐겁다면 읽자.”
‘책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준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은 어떤 책이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어떻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어딘가 도움이 되고, 공부를 잘하게 되고, 똑똑해지는 것은 독서의 목적이 아니다. 독서의 목적은 단지 읽고 즐거워하는 데 있다.
“어린이와 관련된 말과 글이 어린 취급을 받는 것이 싫어서 애써 건조하게 썼다”는 작가의 말과 달리 한 마디 한 마디가 이토록 다정하게 읽히는 것은 왜일까. 독서가 어려운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해 작고 다정한 『어린이책 읽는 법』을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