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빛과 어둠 사이 마음 읽기,
저자 안경희

에디터: 박소정
사진: 신형덕

적당한 빛이 들어올 때 앞을 볼 수 있다. 마음도 마찬가지, 하루에도 수차례 어둠과 빛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맞춰야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마음먹은 대로 조절하기란 쉽지 않다. 사실 마음은 몸의 문제이며 우리의 통제 영역에서 벗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는 의사로서 조울병을 치료해왔던 저자 자신이 조울병을 겪으며 병원을 그만두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내용을 담은 에세이로, 조울병에 대한 경험담부터 치료과정까지 자세히 다룬다. 빛과 어둠 속을 오가며 남긴 솔직한 이야기에 누군가는 따뜻한 위로를, 또 다른 누군가는 다시 일어설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반면 조울병에 관한 인식은 좀 낮은 것 같아요. 조울병은 어떤 병이고 조울증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조울증과 조울병은 용어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병이에요.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이 같이 있는 걸 흔히 조울증이라고 얘기하죠. 끝에 ‘-증’이 붙으면 일시적인 증세의 뉘앙스가 강해서 학계에서는 ‘양극성장애’나 ‘조울병’이라고 불러요. 조울병은 조증이나 우울증이 아닌 상태에서도 병이 잠재해 있는 상태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책에서 조울병이란 단어를 채택해 썼어요.

경험자이자 치료자로서 조울병에 관한 책을 내셨는데, 글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병원을 갑자기 그만두고 나서 병을 인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시기를 보내면서 책도 많이 읽고,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면서 글을 쓰게 됐어요. 흔히 ‘치유의 글쓰기’라고 말하는데 실제 글을 쓰며 치유의 효과를 느꼈어요. 책으로 내는 건 나중에 결정한 일이었죠. 조울병에 대해 공부하고 받아들이면서 미국의 정신과 교수이자 조울병을 겪고 있는 작가가 쓴 『조울병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를 여러 번 봤어요.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제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책으로 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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