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북유럽 미학의 상징, 노르딕하우스
The Nordic House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All images © The Nordic House

아이슬란드. 대자연의 혹독함 속에 인간이 조용히 파묻혀 살아가는 땅. 그래서일까? 오랫동안 우리의 관심 밖에 있던, 심지어 다른 유럽의 국가들에조차도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했던 나라.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땅이 가진 대자연의 거대함과 그 기운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들어 오랫동안 잊혔던 땅 아이슬란드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아이슬란드 또한 세계와의 끈을 잇기 위해 문화적으로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노르딕하우스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슬란드인들의 문화 허브이자 북유럽 국가 간의 동맹의 상징이다.

땅속에서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고, 땅 위에서는 북극 빙하의 차가운 내음을 간직한 공기가 흐르는 아이슬란드. 바다와 산, 그리고 평야가 어우러진 도시 한 귀퉁이에 에드워드 호퍼의 평화로운 그림을 연상시키는 건물 하나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로 노르딕하우스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자 도시 건축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인 노르딕하우스는 레이캬비크 중심으로부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1968년부터 노르딕하우스는 아이슬란드와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의 문화적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 애써왔다. 이를 위해 노르딕하우스에는 전 북유럽의 언어로 된 책을 소장하는 도서관이 있으며, 문화행사와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여러 공간이 있다. 레이캬비크 영화와 문학 페스티벌, 아이슬란드 에어웨이브와 노르딕 패션 비엔날레 등 북유럽 국가의 풍요로운 문화적 자원을 누리기에 노르딕하우스만큼 이상적인 장소는 찾아보기 힘들다.
노르딕하우스는 핀란드의 모더니스트 건축가인 알바 알토1989~1976가 디자인했다. 핀란드 서쪽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성장한 그는 자연과 환경, 특히 풍경과 박자를 맞추는 건축 사조를 창조해왔다. 노르딕하우스는 그가 디자인한 유명 건축물들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후기 작품 중 하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작은 노르딕하우스가 알토가 가진 건축적 특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자로 만들어진 파란색 지붕의 유기적인 형태는 건물 뒤에 위치한 산의 병렬과 어우러지게 디자인되었고, 건물의 중심부는 전체적으로 하얀색 타일과 나무를 사용했다. 알토는 건축물의 외부뿐 아니라 내부의 구조까지도 모두 디자인했는데, 도서관 안의 모든 가구와 램프도 그가 직접 만든 것이다. 담백하고도 실용적인, 그러나 따뜻한 북유럽 스타일과 1960~1970년대의 모더니즘 스타일이 만나 노르딕하우스만의 편안한 대기를 형성한다. 노르딕하우스는 아이슬란드에서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는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단 하나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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