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미래를 여는 현대의 세계,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The Stuttgart City Library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City Library Stuttgart / Yi architects

마일란더 플라츠Mailänder Platz의 시립 도서관은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서관 중 하나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 입방체 건물은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 씨가 디자인했다. 해마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이 도서관의 아름답고도 초현실적일 만치 현대적인 건축물을 찾아와 사진을 찍는다. 이곳은 2011년 이래 빌헬름스팔래스Wilhelmspalais에 있는 가장 오래된 중앙 도서관을 대체하고 있다. 한때는 독일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서관이었으나, 공공도서관으로서 점점 더 큰 공간이 필요해짐에 따라 슈투트가르트 시는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기능에 집중해 도시를 중심지로서 더욱 활발하게 발전시키기 원했다. 즉 도서관을 통해 지역 방문자 수를 늘리고 투자자들을 매료해 상업권을 형성함과 동시에 지역의 지적인 대응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부지는 신도시인 마일란더 플라츠로 결정되었다. 이를 염두에 둔 건축가는 도서관 건물에 거대한 물리적 존재감을 부여함으로써 이 문화센터의 중요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바로 미래를 여는 현대 도서관을 제시한 것이다.

도시를 변화시키는 도서관
건물은 45m 길이의 큐브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디자인은 지성과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를 건설하려는 아이디어에 중점을 두었다. 도서관 건물은 주변과 분리된 견고한 디자인으로, 지역 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지닌다. 주변 상권과 건축에 상당한 제약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멋진 도서관으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찾고 있다. 제약된 상황 속에서도 상권은 발달했으며 주변 경관이 어지럽지도 않다. 이렇게 설립된 시립 도서관은 그 특별함으로 인해 도시의 명확한 상징이 됐다. 과거 마을의 중심은 언제나 교회 또는 궁전이 차지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높은 고층을 뽐내는 증권사나 대기업의 건물이 도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상징과 아이콘이 된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 시는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의 풍부함을 위한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도서관을 도시의 중심에 세웠다. 경제와 산업이 활발히 움직이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지식이 우위를 차지하는 도시, 이것이 바로 도서관이 사회에서 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받는 이유이다.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시는 지식과 문화, 경제,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이 살아있는 최고의 도시로 발돋움했다.

이 초현대적 건축물은 돌 블록 하나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언뜻 콘크리트와 유리 벽돌로 구성된 듯한 인상을 준다. 설계의 주된 목적은 각 공간의 형상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평평하고 균일한 표면이 필요했다. 내부 공간은 표면의 재질과 일관되게 동일한 색상으로 짜였다. 콘크리트 덩어리와 무광 유리에 관계없이 외장의 쉘(껍질)은 연속적이고도 균질한 특성을 유지한다. 밤이 되면 이 연회색의 건물은 찬란한 파란 빛을 머금는다. 이 디자인 원리는 건물 전체에 침투해 있다. 단단한 외부의 껍질 안에는 투명하고도 가벼운 유리껍질이 하나 더 숨겨져 있다. 건물의 이와 같은 계층 구조는 양파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극도로 기하학적이고도 규칙적인 공백이 완벽히 일체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판테온 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 같은, 묵상을 위한 공간이다. 이 ‘하트’는 지식의 뿌리를 상징하고, 그로부터 뻗어 나오는 깔때기 모양의 갤러리는 외부 세계이자 무한한 지식의 세계로의 개방을 의미한다. 즉 미래를 향하는 도서관의 정체성을 담은 형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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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Stefan Müller / Photo © Min Gi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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