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미래를 비추는 아름다운 현재
The Future Library

에디터: 지은경
사진제공: The Future Library

노르웨이의 숲은 자라고 있다. 2014년에 심어진 나무들이 이룬 숲은 100년 후 멋진 문집이 되어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는 2016년부터 전기차 10만 대를 보급하며 환경 보호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6월부터는 산림 벌채를 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책 또한 나무들의 희생으로부터 탄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 예술가가 책과 도서관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것은 특별히 책을 만들기 위한 나무를 심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나무를 생각할 것이고, 또 얼마나 오랜 시간 기다려야 우리에게 한 권의 책이 다가올 수 있는지, 그래서 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기다림이 미래에 전해 줄 기쁨의 마음을 매년, 앞으로 100년 동안 기리게 될 것이다. 우리의 현재는 미래의 도서관을 꿈꾼다.

미래 도서관Framtidsbiblioteket 프로젝트는 2014년에 시작된 예술과 책, 그리고 환경을 결합한 기획이다. 앞으로 2114년까지 매년 인기 작가들로부터 글을 수집하고, 그것을 프로젝트 시작 년도인 2014년부터 100년 후인 2114년에까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여름 스코틀랜드의 예술가 케이티 패터슨Katie Paterson에 의해 탄생했다. 이 기획은 느린 공간 공공예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슬로의 컨테이너 항구 지역 비요르비카Bjørvika에서 의뢰되었으며 미래도서관 위원회와 노르웨이 오슬로 시의 지원을 받는다. 매년 작가들로부터 받는 작품들은 2019년에 완공될 비요르비카의 디츠만Deichman(오슬로 공공도서관)의 특별 설계된 방에 보관될 예정이다. 수집된 작품들은 작품명과 저자명이 명시되어 있지만 2114년에 출판되기 전 한 세기 동안은 그 누구도 읽을 수 없다. 사색의 공간으로 마련된 이 방은 숲의 나무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래 도서관 위원회의 이사회의는 매년 문학적 공헌도와 대중의 호감도가 높은 작가들을 선정해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상상력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노르드마르카Nordmarka 숲에는 1,000그루의 나무 묘목이 심어졌는데 이들은 1,000권의 한정판 복사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정 작가인 마가렛 앳우드Margaret Atwood는 지난 2015년 노르드마르카 숲에서 100여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작품 『엉터리 문인의 달Scribbler Moon』을 헌정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아틀라스』 『유령이 쓴 책』 『블랙 스완 그린』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 데이빗 미첼David Mitchell 역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쓴 그의 작품 『나로부터 흘러 당신이 시간이라 부르는 것From Me Flows What You Call Time』을 2016년 5월에 기증했으며, 현재 세 번째 작가는 아이슬란드의 작가 숀Sjón으로 선정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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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The Future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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