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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만차의 기사, 돈 키호테의 길
Ruta de Don Quijote

에디터: 김지영
자료제공: 비채

세상의 부정과 비리를 무찌르고, 학대당하는 사람을 돕겠다며 모험을 떠나는 돈 키호테Don Quijote! 스스로 중세기사가 되어 로시안테를 타고 라 만차La Mancha 황야를 달리며 정의를 구현했던 그의 이야기는 400년이 지난 지금도 ‘인류의 책’ ‘인간으로서의 인간을 그린 최초이자 최고의 소설’이란 극찬을 받고 있다.
돈 키호테의 흔적을 찾아 떠난 서영은 작가가 직접 다니며 기록한 사진과 글을 모은 『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를 통해 아직도 라 만차에 숨 쉬는 듯한 돈 키호테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기사도 정신에 매료된다. 돈 키호테의 기사도를 찾아 떠나는 스페인 라 만차 여행, 돈 키호테의 길Ruta de Don Quijote. 가장 중요한 것은 돈 키호테의 말과 생각, 태도를 마음으로 재현해보는 것이다.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 거요?

라 만차의 황야
『돈 키호테』의 배경 스페인 라 만차 지방은 일명 메세타Meseta 지역이라고도 불린다. 메세타는 ‘메마르다’ ‘건조하다’라는 뜻으로, 광활한 황무지가 끝없이 펼쳐지는 지방을 일컫는다. 그런데 세르반테스는 왜 이 지역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을까?
어느 날 밤, 돈 키호테가 아무도 모르게 산초 판사를 데리고 떠났다. 돈 키호테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전투를 생각하며, 산초는 그의 옆에서 당나귀에 의지한 채 가죽부대의 포도주를 마시며 까마득한 지평선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한여름의 불타는 태양 볕에도 인적 없는 황무지에서 버티며 살고, 겨울에는 바람과 얼음의 혹독한 시련을 견디고, 사자들도 무서워하지 않고, 요괴에도 놀라지 않으며.
하늘을 지붕 삼고, 없는 길을 나아간다는 건 언제나 위험이 도사린다. 낯선 사람, 새로운 환경은 예기지 못한 사건을 일으키고,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싸움으로 번지게 마련이다. 돈 키호테의 경우 그의 신념인 기사도에 따라 불리한 상황일수록 물러서지 않고 용기와 투지로 맞서 그 모험이 더욱 장렬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세르반테스가 라 만차의 황량한 들판으로 돈 키호테를 떠민 이유는 그곳만큼 그의 기사도 정신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 아닐까?

July18_InsideChaeg_Travel_05

자료제공: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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