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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여기에 잠들고 책방으로 부활하다
Bookshop Dominicanen

글·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에디터: 지은경

유럽에는 역사적인 교회가 매우 많다. 동네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온 만큼 나름의 이야기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방문자의 수가 꼭 이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근 교회를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달은 세계 도시 곳곳에 펼쳐진 책방들 대신 커다란 책의 성지로 떠오른, 책 파는 교회를 소개한다.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Maastricht는 마을의 폐 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훌륭한 서점으로 탈바꿈한 도시로 유명하다. 책과 교회는 항상 함께였다. 처음 성 요한의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은 책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빛을 잃었던 교회는 믿음을 강요하는 장소가 아닌 책을 돋보이게 하는 세련된 장소로 거듭났다. 도미니카넨 서점은 13세기에 지어진 도미니카 교회에 스릴 넘치게 자리 잡은 독립서점이다. 한때 여러 군대의 침입을 받기도 했고 수 세기 동안 세상과 두절된 수도원으로 문이 닫혀 있던 이곳은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1794년 도미니카인들은 나폴레옹에 의해 추방당했고, 짧은 교구 활동 후 버려진 이 장엄한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예배당은 한동안 창고나 다를 바 없었다. 이후 현대에 이르러서는 마구간, 자전거 창고, 그리고 전시장 및 파티장으로도 사용되어왔다. 그리고 이제 이곳은 책을 파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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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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