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개별적 자아들로부터,
연예인 봉태규

에디터: 박소정
사진: 신형덕

그는 늘 선명했다. 유쾌한, 독특한, 찌질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뿐만 아니라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모습도 흐리지 않고 선명하게 살아있었다. 그런 그가 작가로 돌아왔다. 배우나 작가 대신 대중과 예술로 소통하는 ‘연예인(演藝人)’이란 이름을 쓰는 게 좋다는 모습에서 그만의 확고함이 비쳤다. 『개별적 자아』라는 에세이를 통해 예상하는 솔직함을 가뿐히 뛰어넘어 깊이까지 더한 그의 이야기는 어떤 색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여전히 선명한 빛깔을 띠고 있었다.

올해 초 예능부터 최근 연극무대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 중인데, 근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연극을 하고 있어서 공연이 있는 날은 극장 무대에 서고 그 외에는 특별한 일 없으면 주로 집에 있어요. 아이를 보고, 청소도 하면서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아무래도 아내 혼자 아이를 보는 게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능하면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하고 있죠.

처음 작가로서 에세이를 냈는데 주변 반응이 어떤가요?
책이 나오자마자 바로 아내에게 선물했어요. 아마 아내가 아니었으면 이 책이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예전에 『THE MUSICAL』이라는 잡지에 7개월 정도 글을 연재했는데 그때 공연을 보고 글을 쓰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공식적으로 계속 글을 썼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마침 기회가 닿아서 월간 『에세이』에 제가 이제까지 써온 글을 하나씩 연재하게 됐고, 출판사에서 책으로 엮어 보자는 제의가 와서 책으로 나오게 됐죠. 무엇보다 아내가 가장 좋아해요. 팬 중에서는 어떤 분이 보통 책 한 권을 읽을 때 평균 2주 정도 걸리는데 제 책은 2~3시간만에 다 읽었다고 하셨던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무엇보다 잘 읽히는 책을 쓰고 싶었는데 그렇게 읽어주셔서 기분이 좋았죠.

잡지에 글을 연재했다는 소식은 처음 들었는데 기고를 오랫동안 했나요?
거의 2년 가까이 썼는데 글이 퇴색될까 하는 우려 때문에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고 썼어요. 아무래도 제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문학적인 혹은 예술적인 가치를 따진다면 제 글이 정당한 대우를 못 받을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필명을 쓸까 고민하기도 했죠. 그래서 조용히 글을 썼었고, 나중에 이 글이 쌓이면 진정성을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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