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가슴, 진화의 기적. 플로렌스 윌리엄스

에디터: 유대란 / 자료제공: MID 출판사

아기는 물론이고 다 큰 남자도, 심지어 여자도 젖가슴을 보면 멍청해지곤 한다. 이런 신체 부위를 두고 이성적인 이야기가 가능할까.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현재가 어느 때보다 가슴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플로렌스는 저서 『가슴이야기』에서 가슴이 환경의 영향으로 다듬어진 존재에서 어떻게 환경에 의해 손상됐는지 과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조목조목 파헤친다. 여기에는 생물학과 인류학, 의학 저널리즘이 들어 있다.

Q. ‘가슴’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슴에 대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이 책은 『뉴욕타임스』 기고문 중 모유 속 산업화학물에 관련한 글에서 비롯됐습니다. 저는 딸을 키우고 있었기에 이 주제에 상당히 관심이 있었어요. 또 그맘때쯤, 현대사회에서 젖가슴이 일찍 발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방암의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가슴이야말로 인간의 몸에서 환경과 보건을 바라보는 창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게 됐답니다. 왜냐하면 모든 연령대에 있어 가슴은 특히 세상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가슴은 사회.문화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신체 부위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가슴이 재미있고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우리가 현대의학을 맹신한 나머지 환경에 대해서는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연결 고리를 강조하려고 했습니다. 음식과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 세포와 호르몬 경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직관에 반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런 성분은 실제로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Q. 『가슴이야기』를 집필하신 목적은 무엇인가요? 책에서 독자들이 얻어내는 것이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A. 이 책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는 사람들이 성적인 매력 같은 제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신체 부위에 대한 과학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사실 가슴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가슴은 기적적으로 진화한 신체 기관이에요. 가슴 덕분에 인간은 말을 할 수 있게 됐고 지금처럼 발달할 수 있었어요. 또한 가슴은 우리가 완벽하게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주변 환경에 취약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둘째로는 인간의 건강과 환경, 그리고 전 지구적 건강 사이의 조금 더 분명한 관계도를 그리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그 관계와 위험성에 대해 쉽게 간과하기 때문이에요. 『가슴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이 복잡하고 아름다운 신체 기관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가지기를 원합니다. 책을 통한 여정을 즐기면서 말이죠.

Q. 인간의 모유에 들어 있는 독성 물질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대표적인 독성물질은 어떤 것이고, 이를 어떻게 찾으셨는지, 또 이 화학물질들이 어떤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미국 여성들은 타 국민에 비해 10에서 100배는 더 많은 난연재 성분을 자신의 모유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최근(2013년)까지 캘리포니아주가 천을 씌운 포류 가구(upholstered furniture)나 그 외 많은 제품들에 난연재 성분을 더해야 한다는 규제를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모유를 독일의 한 연구실로 보냈는데요, 그를 통해 브롬화 난연재 성분 또한 높은 수치로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화합물들은 지방에 쉽게 달라붙고, 우리의 조직에 오랜 기간 남아 있곤 합니다. 이 화합물들은 갑상샘호르몬 교란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모유는 또한 살충제와 제트연료 성분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성분들을 조사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경험은 우리의 가슴이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유가 갖고 있는 장점이 그 위험보다 더 뛰어나기는 합니다. 분유도 그 안에 오염물질을 지니고 있기는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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